탕탕(농구공 튀는 소리)! 더 빨리 움직여. 손 높이 들고." 오전 8시, 이른 아침부터 농구 코트가 선수들의 고함과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끼이익~ 쿵!' 한 선수가 코트에 쓰려졌고,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그의 옆엔 휠체어 바퀴가 연신 돌아가고 있었다. 갑작스런 방향 전환에 휠체어와 함께 넘어진 것이다. 이곳은 서울시청 소속 휠체어농구팀의 연습 현장이다. 이들은 내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 출전이 아쉽게 무산됐지만,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오늘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본글로벌식품기업 아지노모도주식회사 한국법인이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선수들의 체력 보강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아지노모도(주)와 서울특별시 장애인농구협회는 지난 8월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정립회관 종합체육관에서 '아미노바이탈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아미노바이탈은 운동 시 중요한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이 과립 형태로 돼 있어 물과 함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보충제다. 이번에 후원하는 '아미노바이탈 프로 3600'과 '아미노바이탈 골드4000'은 일본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뉴트리션 1위 제품으로, 운동 중 근육 손실을 줄이고 빠른 피로 회복을 돕는다.
한국아지노모도(주)는 단순히 제품 후원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휠체어농구 선수 개인의 피로 회복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국대학교 운동영양학 연구팀과 협력해 휠체어농구 선수들의 근 피로 회복을 측정하는 연구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후원 협약식이 열린 이날은 2차 연구의 첫 날로 선수들은 연습 경기, 코트 왕복 달리기 등을 통해 진지하게 테스트에 임했다.
카즈히로사카 한국아지노모도(주) 영업마케팅부장은 "아지노모도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사회에 공헌하고 활용하자는 의미의 'ASV(Ajinomoto Group Shared Value)'를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번 제품에 대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건국대학교 스포츠영양학 팀과 아지노모도R&D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연구 일정이 모두 종료되고 결과에 따라 선수 개인의 피복 회복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제품도 함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장애인 농구선수들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피로를 많이 느낀다고 들었다. 이에 처음으로 장애인 팀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승완 서울특별시장애인농구협회장도 "장애인 선수들의 후원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균형 있는 사회가 되는구나'는 생각에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휠체어농구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회 수도 늘고 선수 저변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서울시청 감독이자 지난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한사현 감독은 "선수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후원 받게 돼 기쁘다"며 "이번 근 피로 회복 연구는 선수들 각자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흐뭇해했다.
서울시청 휠체어농구팀의 주장인 김영무 선수는 "사실 한 기업과 정식으로 후원 계약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로서 뿌듯하고, 정확한 근 피로 회복 연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를 하겠다"며 "비장애인 선수의 경우 피로도가 전신에 걸쳐 고루 쌓이는 반면 우리는 똑같은 시간을 뛰어도 상반신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피로도가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후원이 부족한 게 사실인데 이를 계기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아지노모도(주)는 서울특별시장애인농구협회 후원 외에도 앞서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양궁·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아미노바이탈 제품을 후원한 바 있다. 아미노바이탈은 아미노산 연구개발 기술에 100년의 역사를 가진 아지노모도사에서 1995년에 발매해 국내에는 2008년 정식 소개되었으며, 일본안티도핑기구(JADA) 공식인증 제품으로 도핑과는 무관하다.
사진. 한국아지노모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