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 책임론은 금융권과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횡단한 홈플러스 노조. /사진=뉴스1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MBK가 책임자본 출연 계획을 즉각 발표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비대위는 "김병주 회장과 MBK는 보증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자본출연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 책임론이 금융권과 정치권 등 곳곳에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27일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MBK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및 책임자본 출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비대위는 오는 7월3일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두고 회생절차가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와 대주주 측에 오는 30일까지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하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만큼, 회생 여부는 실질적인 자금 조달과 최대주주의 책임 분담에 달렸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누적된 금융구조의 결과 발생한 위기"라며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향이 아니라 점포 담보화, 부동산 유동화, 매각 후 재임차, 리파이낸싱, RCPS 상환 구조 속에서 금융수익을 짜내는 기초자산처럼 취급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지역상권이 고통을 떠안았고 홈플러스라는 이름을 믿고 3개월 단기상품에 노후자금과 전세금, 치료비, 생계자금을 맡긴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은 4019억원 규모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 비대위 주장이다.

비대위는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을 요구하고 있고 MBK는 그 중 1000억원 보증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보증은 출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보증은 홈플러스 안으로 실제 들어오는 책임자본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야 작동하는 조건부 약속일 뿐"이라며 "보증을 고통분담이라고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홈플러스가 정말 2000억원이 필요하다면 김 회장과 MBK가 먼저 책임 있는 자본을 내놓아야 한다"며 "자신들이 만든 위기 앞에서 1000억원만 보증하고 나머지는 채권자와 시장에 떠넘기는 방식은 책임있는 회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증은 절반만 하면서 대출은 두 배로 요구하고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각종 현금 유입은 운영비로 쓰겠다는 구조라면 그것은 후순위 채권자와 마지막 회수 가능성을 갉아먹는 방식"이라며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해 수년 동안 자산을 유동화하고 금융구조를 짜 왔으면서 이제 와서 회생의 책임은 메리츠와 법원과 채권자와 사회가 나눠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책임 있는 대주주의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는 김 회장과 MBK가 2000억원 긴급운영자금 필요성에 상응하는 실질적 자본 투입을 먼저 이행하고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영등포점 합의금, DIP 자금, 폐점비용, 운영비, 회생채권자 변제재원을 하나의 현금흐름표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생계획안에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에 대한 별도 구제방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는 지난해 약속했던 홈플러스 청문회를 즉각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 책임론은 메리츠금융과 일부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뉴스타파' 라이브에 출연해 "MBK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김병주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의 책임은 정부도, 메리츠도 아닌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며 "더 이상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허점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하고 국내외에 있는 MBK와 김 회장의 재산 상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