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대표 축제인 명량대첩축제가 9회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축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남도는 이번 축제가 구름 인파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전을 재현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정확히 몇척의 어선이 동원됐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동원 어선 한척당 대략 30~40만원의 유류비가 지급된 상황에서 전남도가 정확한 집계 조차 못해 주먹구구식 행사를 치렀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해남 우수영, 진도 녹진, 울돌목 바다, 진도대교 일원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치러진 제9회 명량대첩축제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전남도는 이번 축제에 구름인파가 몰려 축제에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해군 군악대의 무대 공연과 해양경비대 의장대의 의장 시범,온겨레 강강술래, 전라우수영 용잽이놀이 등 해남·진도 군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련한 무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진도 오구굿, 해남 씻김굿, 만장 행진 등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해전 재현은 실제 명량해전에 가장 가까운 해상 공연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해전 재현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은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고 공연  막바지 조선 수군의 승리가 확인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승리의 기쁨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남도의 이 같은 성공개최 주장과 달리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축사를 했지만, 바쁜 의정 일정속에서도 축제 현장을 찾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와 윤영일 의원(해남·완도·진도)이 축사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 박 원내대표 등은 이와 관련해 전남도에 강력 항의 하는 소동까지 발생했다.

안전사고도 발생 오점으로 남게 됐다.ㅍ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준 인절미를 먹은 60대 관광객 박모씨가 기도가 막혀 의식불명상태에 빠진 것. 코 앞에서 의료천막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뒤늦게 발견돼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 축제가 지난축제때와 별난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밋밋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명량축제의 최대 백미인 전투신의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것. 전남도는 올해 130여척이 어선이 동원됐다고 하지만 실제로 110여척에 지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처럼 어선 동원과 관련해 정확한 집계에 혼선을 빚고 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면서 "불꽃놀이하고 어선들이 왔다갔다 했을 뿐 실감나는 전투신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현장을 찾았던 한 언론사 기자도 "전남도 대표축제가 이정도라니 실망스럽다"면서 "대규모 예산 투입대비 초라한 뱃놀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이면 10년차에 접어드는 데 이 축제가 왜 문화관광부 축제(대표·최우수·우수·유망)에 한번도 선정되지 않았는지 알것 같다 "면서 이번 축제를 평가절하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관계자는 "명량대첩축제가 문화관광부 축제에 선정되지 않은 이유는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 행사가 우수축제에 선정돼 있어서"라며 "한 지역에서 2개의 축제에 대해 선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정 가치가 있지만 선정이 안되는 이유는 문화관광부 그들만의 기준과 판단이 좌우한다"고 밝혔다.

제9회 명량대첩축제는 전남도·해남군·진도군이 주최했으며 (재)명량대첩기념사업회가 주관했다. 13억원(도비군비 포함)의 혈세가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