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29일 경북 영주서 개최, 동호인 2000명 ‘위대한 도전’
자전거 동호인들이 1년 동안 기다린 사이클링 ‘가을의 전설’이 또 내년을 기약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가 29일 경북 영주, 예천, 문경, 충북 단양 일대서 개최한 ‘제4회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동호인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소백산을 두 바퀴 물결로 물들였다.
그란폰도는 비경쟁 방식의 장거리 자전거대회이며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이에 따른 레포츠 문화 확산, 국민건강 증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해로 4회째 개최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2000여명이 모집 2시간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백두대간 그란폰도의 인기는 높다. 소백산의 가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120㎞ 코스, 참가자 안전과 신뢰를 꾀한 대회 운영, 그리고 한해 자전거 이력을 마무리하는 대회로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총 상승고도가 3500미터에 달해 제한시간(6시간)에 완주하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동호인들이 이 대회를 벼른다. 전체 참가자 2000여명 중 올해와 지난해 각각 1200여명과 900여명만 컷인 했다.
이날 동양대학교-옥녀봉(650m)-저수령(850m)-죽령(700m)-동양대학교 120㎞ 대회 코스에서 이형모씨와 김혜미씨가 각각 3시간40분22초80과 4시간24분37초86으로 남녀 1위에 올랐다.
남자 부문에서는 이씨의 뒤를 김남형(3시간41분18초35), 데이빗 웨이(3시간43분2초59), 천소산(3시간46분29초08), 최궁규(3시간47분41초85)씨가 이었다. 여자 부문에서는 조아라(4시간36분20초19), 이혜영(4시간38분19초61), 신민선(4시간57분52초88), 김소연(4시간58분46초91)씨가 2~5위를 차지했다.
◆재수 끝에 완주한 조하나·신한섭씨
조씨는 지난해 첫 도전에서 허리 통증 등으로 컷아웃 돼 아쉬움이 컸던 터라 이번 완주의 기쁨은 무척 클 수밖에 없다.
조씨는 “목표가 ‘무조건’ 컷인이었다. 한 달 가까이 평일 저녁이면 저녁, 주말이면 주말, 라이딩을 즐겼다”면서 기뻐했다. 완주 비결을 묻자 “6시간 내에만 들어오자고 했다. 오버 페이스하지 않고 지인들과 즐겼던 게 통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완주 분수령인 70㎞ 지점 저수령에서 만난 조씨의 표정이 밝았다. 끌어주고 밀어주며 지인들과 대회를 즐긴 게 완주 비결인 듯했다.
백두대간 그란폰도 이력이 조씨와 같은 신씨 또한 지친 기력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여자친구의 소원을 함께 이뤄 기쁘다”면서 “코스 안내표지판이 많아져 완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대회를 평했다.
이들과 함께 했던 김희정(30)씨는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아쉽게도 코스 초반 오르막에서 불의의 낙차사고를 입어 도전을 접었다. 김씨는 “지인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내심 완주를 기대했다”면서 “그래도 다른 친구들 모두 완주해 기쁘고, 내년에는 컷인으로 이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북 영주시를 비롯해 예천군, 문경시, 충북 단양군 등 대회 코스 지역 자원봉사자, 경찰이 참가자들의 안전 라이딩을 도왔다. 대회 장소를 제공한 동양대학교 측에서도 학생 60여명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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