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주 장면.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데뷔전을 치른 신예 22기가 벨로드롬의 새해 최대 화두가 됐다.
당초 지대한 관심 속에 연초 데뷔전을 가진 이들은 준수한 성적에다 수준급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경륜 팬들과 관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데뷔전은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지난달 6일 금요일 광명 1회차 선발 2경주. 동기 중 가장 먼저 실전에 나선 이기주(졸업 순위 10위)가 긴장 속에 초주 배정의 불리함에도 자력 선행 3위로 입상했다. 이어 3, 4경주에서 김민준과 윤현구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이날 데뷔전을 치른 전원이 입상에 성공했다.

중하위권 동기들의 선전이 이어지자 선배들의 대우가 달라졌다. 원하는 위치 선정이 기존 선수들의 양보로 어렵지 않게 이뤄졌다. 우수급을 배정받은 22기 간판 강준영과 김희준은 좀 더 편안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자리가 승패의 반'이라는 경륜계에서 사전 정보도 없이 상대에게 좋은 자릴 내준다는 것은 보기 드문 모습이다.

차석 졸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희준은 결국 호쾌한 한바퀴 승부를 바탕으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3위로 졸업한 강준영은 비록 특선 강급자인 유경원에게 추입을 허용했지만 2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승률 40%에다 연대율은 80%. 그리고 삼복승은 무려 100%였다. 역대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22기의 데뷔전 성적표다.

2회차엔 22기 수석 졸업생이자 10여년간 아마추어 사이클을 호령한 최래선이 등장했다. 그는 '대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13일 금요일 한바퀴 선행 1위로 몸을 푼 최래선은 토요일, 특선 강급자로 추입이 주특기인 박건비를 만나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가 일요일 경승에서 설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아마시절 그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반바퀴 젖히기가 일어나자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22기의 기대감은 앞선 데뷔전의 성적 못지않게 경기 내용이 훌륭했다는 데 있다.

선행의 경우 훈련원 시절에 대부부 구사하지 않았던 작전이었으나 데뷔전에서 선행이 통했다. 이는 기량 자체가 뛰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세 이들의 평균 시속은 선발급과 우수급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륜 관계자들은 경기 경험이 늘고 경륜장에 적응한다면 200미터의 경우 0.3∼0.4초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졸업 순위 5위의 조영환이 창원 1회차 금, 토요일 모두 7위(일요일 2위)를 기록하며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아마시절과 훈련원에서도 선행 전법이 전무했던 탓에 선행 승부를 피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랐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경륜 관계자들은 신인들이 적응 기간만 지난다면 대부분이 하반기 승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2기의 간판인 최래선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운영력이 남다른데다 오랜 국가대표 생활로 인맥 또한 풍부하다. 따라서 최근 독주 체제를 굳힌 수도권 정종진과의 한판 승부가 하반기 경륜의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이 정도면 역대 어느 기수와 견줘도 훌륭한 성적표다. 다만 훈련원 시절 선행 경험이 없었던 몇몇 선수들의 경우 상대 견제, 완급 조절 등 적응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