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뉴시스DB

지난 1분기 미국과 중국에서 동반 부진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기아차가 신차와 RV로 판매를 회복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2조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 올랐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9.6%, 19.0%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3.0%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동반 부진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시장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반한정서가 커지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1분기 기아차 중국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5.6% 감소했다. 중국 딜러들의 재고 보전 소송 등으로 판매역량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시장에서는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다. 니로가 신차효과를 냈지만 대부분 볼륨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세타2 엔진 리콜 비용 부담도 발생해 손실을 키웠다.

다만 기아차는 유럽·러시아·중남미에서는 선방했다. 유럽에서는 전체 산업 수요 증가폭인 8.3%를 웃도는 1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유가 오름세와 환율 안정화로 수요 회복기를 맞아 전년동기 대비 16.5% 성장했다. 멕시코도 공장 가동률이 상승했다.

기아차는 올 한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 구매심리 저하는 정치적 이슈로 개별기업이 통제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생산판매 확대보다는 재고 부담을 해소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KX7과 전략형 K2크로스 등 SUV 라인업을 보완하고, 하반기 신차 페가스를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딜러망 체질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다음달 선보일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럽 및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물량을 전환하고 멕시코 생산공장 가동률 조정을 추진한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공시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 약 11억 달러를 투자해 216만㎡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짓는다. 인도 공장은 기아차의 5번째 해외 기지로 연산 30만대 규모다. 올 4분기 착공해 2019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