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흡연자의 절반은 담배때문에, 어린이와 여성은 간접흡연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5000여종 이상의 독성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 금연, 왜 잘 안될까
금연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순간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나면 담배에 모든 신경과 생각이 쏠리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흡연자의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닌 의학적으로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반응 중 하나다.
우리의 뇌는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을 받아 신체 및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의 경우 일종의 쾌감으로 흡연을 갈망하게 하고 흡연이 이어지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끼도록 하는 등 추가적인 흡연을 계속 유도한다.
실제로 이런 상태에서 흡연을 하면 평소 흡연했을 때보다 더 안도감이 들고 머리가 깨끗해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보상심리로 흡연을 이어갈 경우 신체적·정신적·정서적으로 담배에 더 강하게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금연 의지를 다잡는 것이 좋다.
◆ 잇몸질환과 금연
담배와 관련된 질병이라고 하면 누구나 폐암, 후두암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잇몸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매우 심각하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치아의 안쪽과 표면에 달라붙으면 눈에 보일 만큼의 심한 착색이 일어난다. 그리고 면역반응을 억제해 잇몸파괴를 돕는 니코틴의 특성으로 비흡연자보다 2.3배 높은 잇몸질환 위험성을 지닌다.
우리나라 남성암 중 발병률 5위를 차지하는 구강암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므로 금연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치과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치과에 가면 기본적인 치아 검진을 통해 흡연으로 인한 치아의 착색과 잇몸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개인에게 맞는 약물치료를 선택하기 위함인데 별다른 지식 없이 남들이 하는 방식 그대로를 따라 했다가 부작용을 입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예컨대 건선이나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니코틴 패치를 주의하고 최근 2주 이내 심근경색이나 중풍, 심한 부정맥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니코틴 보조제를 금지해야 하며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 바레니클린을 제외한 금연 보조의약품을 이용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1주일이 지나면 본격적인 금연 계획을 세우는데 이때 치아 스케일링을 하면 금연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깨끗해진 치아색을 금연 성공과 유지의 지표로 삼게 돼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후 2~4주마다 내원해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어느 정도 금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3개월 정도 추가로 약물치료를 지속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금단증상
약물치료 외에 금연치료는 니코틴 대체요법과,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서방정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단기간 병용하기도 한다. 이 중 니코틴 껌은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작용이 빠른 니코틴 대체제다. 1분간 씹고 잇몸과 뺨 사이에 두고 1~2분 쉬었다가 다시 씹기를 30분 정도 반복하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인데 니코틴이 있는 침을 삼키지 말고 물고 있어야 구강 점막에 흡수돼 니코틴 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연과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금연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서 도중에 그만두거나 이전보다 더 자주 담배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배를 피울 때 해소된다고 믿는 불안과 스트레스는 금단증상 중 하나일 뿐이다.
금연 시 느껴지는 예민함과 짜증, 스트레스는 걷기와 심호흡, 명상 등을 통해 진정시킬 수 있다. 또한 금연 때문에 체중이 증가했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담배 대신 초콜릿, 사탕 등의 군것질거리를 섭취했기 때문이지 실제로 금연과 체중은 큰 상관이 없다.
설사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었더라도 흡연으로 질병의 위험을 받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균형잡힌 식단과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인의 의지와 치과의 금연치료가 있다면 건강하고 깨끗한 치아와 신체·정신으로 더 활력이 넘치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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