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의 의원의 막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업을 벌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 “미친X들”,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 등 비하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으나 정치권과 노동계의 비난여론이 그치지 않는 등 파문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SBS 보도로 시작된 논란
이 의원의 발언은 지난 9일 지상파채널 SBS 취재파일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새 정부 노동정책에 반대의견을 밝혀온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같은 의견을 설명하던 중 문제의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이후 이 의원 측이 사적인 통화였다며 유감을 표시하자 SBS 측은 취재과정에서 들은 발언이라며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이 의원이 “미친X들” 등 거칠게 표현한 음성이 그대로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노동계 ‘분노’, 사퇴 요구
보도 이후 민주노총은 10일 “이언주 의원은 자본의 발밑으로 다시 기어들어가라”며 특정계층·신분의 사람들을 비하한 이 의원을 원색 비난하는 한편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파업 당사자였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이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의 밥을 짓는 급식 노동자들을 비하한 것은 “반여성, 반노동, 반교육적 발언”이라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이밖에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각계 노총 단체들이 이 의원 발언을 규탄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결국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힌 이 의원은 같은 장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학비노조원들과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러나 학비노조원들은 이 의원의 사과에도 "막말을 하고도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나. 가식적인 사과 같다"며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정치권도 비판 가세
정치권도 이 의원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히는 한편 "(민주당) 공천과정이 허술해서 당선까지 시켰다. 이런 반개혁, 반노동, 반여성적 발언을 한 사람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반드시 조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나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으로 옮겨갔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역시 "정치인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 아무리 사적인 말이라도 공공연하게 국민에게 알려진 만큼 그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머리를 쓰나 손을 쓰나 발을 쓰나 모두 귀한 노동이다. 노동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써, 특정 노동을 비하한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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