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지마 스스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무대에 조센징이 올라와있다’
일본 비디오게임 전문기업 세가(SEGA)의 신작 발표회에서 성우를 담당한 일본 배우 테라지마 스스무(54)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세가 측은 공식 사과했지만 한국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게시판에 5줄짜리 사과문만 게재하면서 화를 키우는 모습이다.

26일 세가는 일본 현지에서 ‘용과 같이 스튜디오 신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야쿠자를 소재로 한 게임 ‘용과 같이2’의 리메이크작인 ‘용과 같이: 극2’와 모바일·PC플랫폼 게임인 ‘용과 같이 온라인’,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화 ‘북두의 권’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북두와 같이’ 등을 발표했다.


사건은 성우 출연자들의 무대 인사 말미에 일어났다. 게임 속 형사 캐릭터인 ‘카와라 지로’역을 맡은 배우 테라지마 스스무가 마무리 인사 도중 “오늘 무대에 오른 몇명은 ‘조센징’이다”며 “정말로 조선에서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기를 빌고 있다”는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쏟아냈다.

배우들은 잠시 테라지마의 발언을 우스갯소리로 여기는 듯 했다. 나고시 토시히로 감독이 테라지마에게 “그만두라”고 말했지만 무대의 배우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곧 황급히 퇴장했다. 무대를 내려가던 몇몇 배우들이 테라지마의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날 발표회는 유튜브에서 생중계 됐다. 공식영상은 논란 이후 삭제됐지만 녹화된 복사 영상은 삽시간에 네티즌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이를 접한 한국과 일본의 게임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문제가 커지자 28일 세가 측은 “발표자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짧은 사과문을 세가코리아 홈페이지에 보도자료 형식으로 게재했다. 하지만 세가 일본 홈페이지와 세가 글로벌 홈페이지는 물론 사건의 당사자인 테라지마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용과 같이: 극2는 한국에도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이번에 투입된 한국어 번역 비용을 모두 날리게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전에도 세가는 ‘뉴 단간론파 V3 모두의 살인게임 신학기’라는 게임을 국내에 유통 시키려고 했으나 게임물 관리위원회로부터 반사회적인 부분이 강하다는 이유로 등급분류가 거부돼 한국어 번역 비용을 모두 날린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 배우들과 세가 측은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틀이 지나 황급하게 사과문을 올린 것은 한국에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가 측의 사과뿐만 아니라 발언자(테라지마 스스무)도 직접 나서 사과 해야 진정한 의미의 사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