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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류쇼핑관광축제로 알려진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기간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10일간의 추석 황금연휴까지 포함되면서 큰 소비진작 효과가 예상되지만 업계는 어쩐지 시큰둥한 분위기다. 벌써부터 흥행참패를 예고하는 곳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해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규모 할인행사 참여업체 수(제조·유통·서비스)를 지난해(341개사)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가전, 의류·패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할인품목과 할인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

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30일~10월9일)과 맞물려 개최되는 만큼 살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놀거리 제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11억원 늘어난 5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배정했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신통치 않다. 참여업체 수만 봐도 그렇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주가 남은 지난 14일 기준 총 참여업체는 160여곳으로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라면 실질적으로 참여 기업들에 도움이 돼야 되는데 오히려 안팎으로 상황이 안 좋은데 대안 없이 행사만 강행하는 느낌”이라며 “참여한 기업들도 행사 참여의 실효성보다는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업계가 흥행참패를 예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관광객 급감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공 열쇠를 쥔 소비층이 외국인이어서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유커) 방한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경제 효과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1~7월) 국내를 방문한 유커는 253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6.5%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사드 추가 배치가 가속화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대북 이슈에 민감한 일본과 미주·유럽 관광객도 각각 4.2%, 2.4% 감소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 리스크 등이 지속될 경우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이 전년대비 469만명(27%)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 역시 마찬가지다.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연휴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정부 주도의 소비촉진 행사가 없어도 자연스레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업체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팔아도 팔릴 것을 적게는 몇만원~수백만원씩 깎아서 팔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한정 물량을 완판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굳이 할인하지 않고도 팔리는 규모였다”면서 “결국 행사가 끝난 뒤 수익성만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토로했다. 행사 중 특별할인기간이 초반에 집중되는데 이후 판매가에서 파리를 날리는 상황에 처할 우려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진작을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소비자나 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참여하고 기업이 손해보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을뿐더러 장기적인 페스티벌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