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국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시장 포화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실제 국내에선 이미 편의점이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우후죽순 생겨난 헬스앤뷰티(H&B)숍과도 여러 품목이 겹치는 상황이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편의점이라는 채널이 아직 생소한 국가에 먼저 깃발을 꽂아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CU, ‘이란’ 진출… GS25, ‘베트남’ 공략

엔텍합애만CU 써데기예점.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이란 테헤란에 해외 1호 매장인 써데기예(Sadeghiye)점을 오픈했다. 250㎡(약 75평) 규모의 매장은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카페가 결합된 형태로 한국에 있는 일반 매장보다 먹을거리를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28년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판매가 금지된 주류 대신 즉석조리를 강화하는 등 이란 상황에 맞는 ‘맞춤 전략’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지 브랜드명은 ‘나의 선택 CU’란 의미의 현지어 ‘엔텍합애만CU’로 정했다. 이란 현지에서는 영문 단독 표기가 불가하다는 점을 고려해 파트너사의 명칭이자 ‘선택’이란 의미를 지닌 (엔텍합)에 ‘나의’라는 의미를 지닌(만)을 CU와 혼합한 것.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란 현지 소비자에게 편의점은 아직 생소한 유통 채널”이라며 “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쾌적한 매장과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란 사람의 주요 활동시간이 늦은 저녁에서부터 심야 시간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내 독보적인 유통채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은 “이란은 아시아-중동-유럽 대륙을 잇는 전략적 거점이자 인구 8000만명의 중동 최대 시장”이라며 “특히 테헤란은 인구 1500만명에 이르는 거대 도시로 치안 및 도시 제반 여건이 우수해 성공적으로 이란 시장에 안착한 후 신흥시장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거리. /사진=뉴시스DB

GS리테일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편의점 GS2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베트남 손킴그룹과 3대7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자법인회사(이하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조인트벤처에 GS25 상표권과 편의점 경영기법,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조인트벤처는 이를 활용해 베트남에서 GS25를 확장하며 GS리테일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식이다.

GS리테일은 “첫 해외 진출 국가를 베트남으로 결정한 것은 베트남 국민의 소비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나며 향후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에 따라 시장이 크게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향후 GS25가 캄보디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확장해 나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포화∙최저임금∙임대료 등 부담에 활로모색

/제공=한국편의점산업협회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이처럼 편의점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H&B숍, 다이소 등 다른 채널과도 품목이 겹쳐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은 총 3만2611곳이다. 편의점 1곳당 인구 수는 2010년 3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1500명 선으로 떨어졌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셈이다. 

갈수록 치솟는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영업시간 조정 등도 주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아직까진 국내 시장이 성장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사실 한계가 있다”며 “급여 문제에 따른 영업시간 변경, 규제 확대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