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이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후 일주일이 지났다. 당초 높은 가격과 기술 결함, 부품 수율 문제로 흥행할 수 있을 지 미지수였지만 나흘간 약 12만대가 개통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한 상황. 이에 직접 아이폰X을 구입해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아이폰X는 가격 문제를 떠나서 정말 결함 덩어리일까.
◆조작 간결하고 손맛 뛰어나
지난달 24일 사전예약으로 주문한 아이폰X이 손에 들어왔다. 묵직한 손맛이 느껴졌다. 전원을 켜기 전 단말기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디자인을 살폈다. 유리재질로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원을 켜고 난 후 전면의 ‘노치’ 디자인을 살폈다. 세로로 쥐었을 때는 큰 느낌이 없었지만 가로로 돌려 쥐니 거슬렸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 노치는 큰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
아이폰X은 처음으로 홈버튼이 없어진 모델이다. 기기조작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조작법은 이전보다 더 간결해졌고 직관적으로 변했다. 하단바를 위로 올려 실행 중인 앱을 백그라운드로 보낼 수 있었고 백그라운드의 앱으로 접근도 용이했다. 하단바를 좌우로 스와이프 하면 인터넷 브라우저의 ‘뒤로 가기’·‘앞으로 가기’ 같은 방식으로 앱을 전환할 수 있어 편리했다.
상단에는 노치 디자인으로 많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배터리 잔량을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노치 우측을 아래로 스와이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차라리 노치 좌측의 통신사 캐리어를 제거하고 다른 정보를 표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논란의 중심 페이스ID… 빠르고 보안성도 합격점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냈던 ‘페이스ID’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설정에서 주시모드를 켜고 끌 수 있어 편의성과 보안성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페이스ID는 모자를 쓰고 있어도 정확하게 인식했으며 하품을 할때도, 양치질을 할때도, 음료수를 마실때도 정확한 인식률을 보였다.
보안성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일주일간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페이스ID를 해제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기자를 제외한 누구도 잠금을 풀지 못했다. 기자도 가끔 아침에 잠에서 깬 후 눈이 떠지지 않아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다만 시중 금융기관들의 페이스ID 보안성 검토가 완료되지 않아 금융서비스에 활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삼성카드의 경우 당초 페이스ID로 로그인 할 수 있었지만 보안상 검증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28일 해당기능을 차단했다.
◆루머 쏟아졌지만 문제 발견 못해
그밖에 새로 도입된 기능과 부품은 어떨까.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디스플레이가 표현하기 어려운 색상인 검은색과 보라색 계열도 문제없이 표현했고 화면에 녹색줄이 그어지는 그린게이트도 없었다. 0°C에 가까운 환경에서 화면이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전원이 꺼지는 콜드게이트도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문제는 11월 말 현재 국내에서 접수된 바 없다.
2716mAh의 듀얼셀 배터리도 넉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약 두시간의 출근시간 내내 음악을 감상하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감상하고 뉴스 기사를 살폈지만 배터리는 90%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배터리는 소모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성능도 비교적 뛰어난 수준을 보였다. 후면의 듀얼카메라는 아이폰 특유의 쨍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 다만 인물모드의 경우 베타버전답게 완전하지 않은 결과물을 보였다. 특히 무대조명과 무대조명모노 모드는 중앙 원형 안에 인물을 정확하게 배치해도 어둡게 처리되는 배경과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 느낌의 결과물을 보였다.
일주일간 아이폰X을 사용하면서 완벽하게 만족한 것은 아니다. 또 아이폰X의 구매를 부추기는 것도, 구매를 말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해당 제품을 둘러싼 루머를 검증하기 위해 작성했다. 누가 뭐래도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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