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가에는 ‘패스트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푸드’처럼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취하는 휴식을 의미한다. 특히 많은 직장인이 만성피로와 수면 부족을 호소하면서 ‘안마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 여의도, 종로 등 직장 상권에는 안마카페가 성업을 중이다. 프랜차이즈 안마카페 ‘미스터힐링’은 2015년 1호점을 낸 지 2년 만에 점포수를 90여개로 늘렸다. 안마의자업계 ‘바디프랜드’도 지난해 안마카페 사업에 진출했다.
안마카페에서는 안마의자에 누워 안마를 받거나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이용시간이 지난 뒤에는 카페 안에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음료 한잔 값은 카페 이용 가격에 포함된다. 대부분 안마카페의 1시간 이용 가격은 1만원 내외다.
10일 낮 12시 광화문 근처에 위치한 한 안마카페를 방문했다. 방문객이 몰리는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는 예약이 불가능하다. 기자는 다행히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인근 회사 사원증을 맨 직장인들도 지친 표정으로 하나둘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해당 매장의 이용 가격은 20분, 30분, 60분 단위를 기준으로 각각 7000원, 7500원, 9500원이었다. 기자는 30분에 7500원짜리 코스를 선택하고 결제를 마쳤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내부로 들어가자 어둡고 고요한 공간이 나타났다. 방 안에는 안마의자 10대가 놓여있고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적당한 거리와 칸막이 덕분에 나만의 휴식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위생을 위해 마련된 일회용 덧신을 신고 안마의자 위에 몸을 뉘었다. 직원은 “불편한 곳이 있냐”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깨가 아프다”고 답하자 직원은 안마의자를 어깨·등 맞춤 모드로 설정했다. 안마의자는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맞춤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직원은 담요를 덮어주고 자리를 떠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안마가 시작됐다. 장시간 모니터 앞에서 일을 하느라 굳어버린 등과 추위에 움츠러든 어깨의 뭉친 근육이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승모근을 압박할 때는 탄성이 나올뻔 했다. 함께 간 동료 기자는 안마기가 작동되자마자 직원에게 “너무 좋아요”라며 갑작스러운 고백(?)을 털어놨다.
온열 기능이 더해지니 몸이 노곤해지며 졸음이 몰려왔다. 주변에서는 쌕쌕대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단잠에 빠질 즈음 안마가 끝났다. 30분은 아무래도 아쉬웠다.
방에서 나오자 결제 시 주문한 커피가 놓여 있었다. 카운터 근처에는 쉬었다 갈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뿐만 아니라 거울, 빗 등이 마련돼 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갈 채비를 하라는 재촉처럼 느껴졌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 여느 때와 달리 발걸음이 가벼웠다.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하는 ‘그뤠잇’한 소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안마카페에 월급을 탕진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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