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은 국민·하나·광주·부산·대구은행 등 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까지 은행권 현장검사를 벌인 결과 채용비리사례는 모두 2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13건), 국민은행(3건), 대구은행(3건), 부산은행(2건), 광주은행(1건) 등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회장의 조카를 특혜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신입행원 채용당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이던 지원자를 2차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시킨 정황이다. 금감원은 지원자가 윤 회장의 지인이라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채용됐다"며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청탁을 받고 6건을 특혜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외이사와 관련된 지원자는 필기전형과 1차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이었으나 전형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 전형으로 통과했다.
계열 카드사인 하나카드의 사장 지인 자녀도 임원 면접점수가 불합격권(4.2점)이었지만 점수를 4.6점으로 임의 조정해 합격시켰다. 또한 KEB하나은행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면접 점수를 올리고 대신 수도권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는 내렸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측은 "특정인이나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임의로 조정한 사실이 없다"며 "입점 대학과 주요 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금융노조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행장과 지주 회장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점수까지 조작해 죄가 매우 엄중하다"며 "행장과 지주회장 모두 즉각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당국도 부정한 채용에 연루된 사람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상 초유의 무더기 경영 공백사태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2018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금융회사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금융회사 이사회에 CEO와 감사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경영진이 '해임'될 수도 있는 위기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임원에 대해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제재를 내릴 수 있다.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을 경우 금융위가 결론을 내린다.
앞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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