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오전 8시. 냉기가 가득한 통로에 출근길을 나선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상청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지독했던 한파가 끝자락에 접어들었다지만 기온은 여전히 영하 7도에 달했다. 모두가 빈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길을 재촉한다. 고개를 돌리는 사람은 커녕 스마트폰에 한눈을 파는 사람조차 없다.

이들은 공무원의 공식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한 시간이나 이른 시간임에도 하루 일과를 시작할 것이다. 각자가 다니는 직장의 내규는 알 수 없으나, 조급함이 보이지 않는 점으로 미뤄볼 때 지각생이라기보다 조기 출근자들이라고 추측해본다.


문득 그들의 성실함이 어떤 보상을 받을지가 궁금해졌다. 지난해 대선을 뜨겁게 달궜던 포괄임금제 논란은 그 이후로 아무런 진전이 없다.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이 있긴 하나, 그 실효성에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업과 개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이 순간 사상 최악이라는 청년 실업을 떠올려야 옳은걸까? 줄줄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기업들을 떠올리면 그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호실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라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하던 동네 편의점 사장의 얼굴이 떠오른다.

최근 한 노동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년 간 매일같이 1시간 30분씩 더 일했다고 밝혔다. 연장 근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자, 회사의 현장 반장이 윽박지르며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회사에 취직하는 게 봉사하려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