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뉴시스(국무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5월 예정된 북한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섣부른 결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폼페오 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렉스 틸러슨이 해 온 그간 임무에 감사하다. 하스펠(CIA 부국장)이 새로운 CIA 국장이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별도의 답변서를 보내 폼페오와 하스펠의 지명 사실을 전하면서 “렉스 틸러슨의 임무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업무 수행을 높이 평가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너무 기득권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충돌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대화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변화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는 5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표적 대북 ‘비둘기파’인 틸러슨 장관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미국 행정부 내에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폼페오가 국무장관에 기용되면서 강경한 대북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날 밤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돌아온 틸러슨 장관은 자신의 해임 통보를 받기 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하지 않았으며 경질 이유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