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공유자전거. /사진=박정웅 기자

한정된 재화(자전거)를 공유하는 미래 가치가 큰 친환경 교통수단인가. 아니면 이용자의 저급한 문화수준에 따른 도심 흉물인가. 
민간기업의 자전거 셰어링 시스템인 '공유자전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2~3년 새 중국발 공유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반면 방치나 보행권 침해 문제가 불거져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는 혹평도 비등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양대 글로벌 공유자전거 중 한 곳이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그간의 논란을 불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4일 오포(ofo)는 알리바바가 주도하고 하오펑그룹, 티앤허캐피탈, 준리캐피탈이 참여한 최근 라운드에서 8억6600만 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공유자전거를 바라보는 양분된 시선처럼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


먼저 곱지 않은 시선인데, 앞선 여러 차례의 투자 유치에서 서비스 개선을 강조하긴 했으나 방치 문제나 보행권 침해 등 기존 '골칫거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이나 당장의 영업익보다는 과당 및 출혈경쟁에 따른 시장지배력 강화나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이익실현이라는 자본의 본질적 속성을 저버릴 수 없듯 공유자전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거두는 가치적 측면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유자전거의 부정적인 모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지배력이 큰 서비스가 난립한 다른 중소형 서비스들을 흡수, 보다 세련된 단일 서비스로 이용자 편익을 키울 거라는 입장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문제는 곧 시간과의 싸움인데 이용문화가 바뀌고 난립한 서비스가 정리되면 자연스레 풀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공유자전거 효율성을 느끼는 기존 이용자도 많기 때문에 자본 유치에 따른 서비스 독점이나 과점을 꼭 나쁘게만 볼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도 지난해부터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도입됐다. 국내와 해외기업(중국, 싱가포르)이 주로 수도권에서 시범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전망을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