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세종특별본부가 발주해 추진중인 신교통형 간선급행버스체계(이하 BRT) 정류장 설치공사가 기본 설계에서 벗어난 잦은 설계변경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BRT 정류장 조감도.

특히 당초 설계 원안 디자인처럼 미적 감각을 살리고 정교하게 시공돼야 하지만 여러 곳에서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업체 특혜의혹도 제기된다.
또 LH가 당시 설계변경에 따른 증감액 조치로 공사금액을 산정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반영하지 않고 있어 말썽이다.

23일 LH세종본부와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세종특별자치시 나성, 어진, 도담동 일원에 신교통형 BRT 정류장 제작 및 6개소 설치(사업비 41억1300여만원)를 위한 전자 입찰결과 D종합건설로 낙찰자가 결정됐다.


지난해 7월 3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공사 기간이 정해졌지만 자동스크린도어 등에서 미비점이 발견돼 현재까지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설계에 참여했던 외부업체의 A씨는 "기본설계에는 지붕에 1미터 간격으로 빗물을 받을 수 있는 골을 내어 설치해야 한다"면서 "지붕 끝에 빗물받이, 우수드레인 등을 설치해 지붕에서 기둥의 배수관을 통해 하부로 빗물이 유입돼 외부로 빗물이 빠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류장 지붕을 정류장 밖으로 돌출되지 않도록 디자인 심의를 거쳐 설계됐는데 시공의 편리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시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나은 공법이 적용돼 설치돼야 하지만 설계보다 더 후퇴해 시공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안전접합유리(내부삽입) STS강판 1.2T의 내부에 삽입돼 접합 유리가 끼워지도록 설계돼 있는데 양면이 일치하지 않게 제작돼 밸런스가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차양 결합부의 구조적 문제와 정류장의 색상도 재질에 따른 정해진 색상이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정류장의 도장도 설계도면에는 분체열처리도장으로 돼 있는데 우레탄 도장으로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계획도시인 세종시에 설치되는 BRT정류장에 부합하도록 수개월에 걸쳐 디자인 심의를 거쳤는데 볼트 체결, 용접 등을 지금처럼 설치하면 개소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제작비 절감이 초래해 수주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수개월 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설계 검토가 이뤄졌는데 곳곳에서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은 시공사의 기술력이 부족했거나 발주처의 근시안적인 행정이 부른 결과"라고 꼬집었다.

통상 타 기관의 발주처에서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곧바로 증액이나 감액된 부분에 대해 공사비를 산정해 결정한 다음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H세종본부 단지 설계부 관계자는 "현상공모가 아닌 이상 기본설계는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이런 공사 사례가 없어 시행착오가 다소 있었다"면서 "누수, 배수구 막힘 현상, 빗물에 의한 전기 누전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설계변경을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원이 제기돼 확인해 보니 기본설계 중 5곳이 설계를 따르지 않은 것이 맞다. 이는 경미한 부분이고 단순 수량 증감에 따라 정산설계 변경에서 처리하면 되는 부분이다. 금액도 산정해 보면 100만~200만원이 늘어날지 모르겠다"면서 "민원인이 제기한 수천만, 수억원의 제작비 절감에 따른 업체특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일축했다.

BRT는 버스에 지하철 개념을 도입한 시스템이며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중앙전용차로, 버스우선신호 등을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LH는 이번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앞으로 26곳에 BRT 정류장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