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이 개편되고 있다. 그간 주류를 이뤘던 해치백 스타일의 경차가 줄어들고 박스카 형태와 초소형차가 그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21만6752대가 판매되며 고점에 도달했던 경차 판매량은 점차 축소됐다. 2014년 19만3979대가 팔리며 20만대 선이 허물어졌고 지난해에는 14만7465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경차의 판매 부진은 올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1~3월 경차 판매량은 3만4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경차 시장 축소는 그간 주류를 이뤘던 한국지엠의 스파크와 기아차의 모닝 등 해치백 스타일의 판매 축소가 기인했다. 제너럴모터스(GM) 사태로 인해 스파크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며 판매감소는 더욱 급격해졌다. 올해 1~3월 스파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4.6% 줄어든 826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판매량은 2518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2.1%나 감소했다. 경차 시장의 축소 원인을 스파크의 부진만으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모닝 역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6%가량 줄었다.
반면 박스카 형태의 경차인 레이의 판매량은 급증하는 모양새다. 1분기 레이 판매량은 7755대로 전년 동기(4580대) 대비 69%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는 지난해 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후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며 “경차임에도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한국지엠이 새 차종을 배정받을 경우 스파크 국내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 해치백 스타일 경차 비중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줄어드는 수요는 상당부분이 소형차나 소형SUV로 향할 공산이 크지만 레이 등 박스차 형태의 경차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박스카 형태의 일본 경차 병행수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국내법상 경차로 인정받게 된 ‘트위지’ 등 ‘초소형자동차’도 경차 판매집계에서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최근 초소형차를 경차 분류체계에 편입시켰다. 초소형 자동차는 배기량이 250㏄ 이하(전기차는 최고 정격출력 15kW 이하)이며 길이와 높이는 경차와 같지만 너비는 1.5m로 더 좁은 차종으로 정의됐다. 이 차들은 일반 경차처럼 구매하거나 운행할 때 세금 감면과 공영 주차장 주차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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