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직원들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세관당국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탈루 혐의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재벌총수 일가에 대한 관세청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와 관세 회피 의혹을 밝히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이날 오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금까지 신용카드 내역분석, 내부 폭로 등 사실관계 확인 차원의 내사도 정식 조사로 전환됐다. 총수일가의 신분이 탈세 혐의 피의자가 된 셈이다.

이번 관세당국의 조사에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단체 행동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직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종의 제보방을 만들고 총수 일가의 일탈행위를 수집, 언론·수사기관에 제보하는 등 적극적인 행위로 한진가(家)를 조준했다.


직원들은 익명이 보장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각종 비위행위를 수집했다.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통해 별도로 수사기관과 언론에 제보했다.

현재까지 약 500~600명의 직원이 이 채팅방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 채팅방을 통해 총수 일가의 각종 불법 행위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관계당국도 내부자 제보를 통해 총수 일가의 상습적인 관세 탈루 의혹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필요한 경우 해당자를 직접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