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며 주가 상승 요인을 억누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그간 바이오 업종에 몰렸던 투심이 남북경협주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달 들어 바이오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이 종목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희비 엇갈린 바이오 종목
24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21%) 오른 47만40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도 0.99% 오른 3만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은 24만850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0.80%)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이 각각 0.49%, 4.36% 상승했다.
반면 신라젠[215600]과 에이치엘비[028300]는 각각 5.23%, 0.09% 떨어졌다. 바이로메드[084990]와 코오롱티슈진[950160]도 각각 2.38%, 1.16% 하락했다.
이날 종목별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한미약품 등이 포함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전날보다 0.95% 소폭 하락했으며 한달 간 -10.80%를 기록했다.
◆공매도 몰린다… 기관·외국인의 변심
시장에선 바이오주에 공매도가 몰리면서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빌려 매도했으나 아직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주식의 규모는 ‘공매도 잔고’로 집계되는데 이 금액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해당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한올바이오파마의 전날 공매도 거래량은 26만3823주를 기록, 공매도 비중이 18.95%에 육박했다.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매도 거래량은 8만1449주를 기록, 공매도 비중이 14.03%에 달했다. 한미약품의 공매도 비중은 18.86%에 이르렀으며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은 10.88%,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4.51%, 셀트리온제약은 7.1%를 차지했다. 신라젠과 바이로메드 공매도 비중은 각각 10.03%, 13.51%를 차지하며 10%를 넘어섰다.
또한 큰손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도 바이오주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 부문 업종에 대해 개인투자자가 38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억원, 26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제약 부문에서는 개인투자자가 120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5억원, 17억원 순매도했다.
◆실적 따라 옥석 가려질 듯
앞으로 바이오주는 올 1분기 실적에 따라 종목마다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7%와 194.1% 늘었지만 순손실 규모는 72.8% 늘어 5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휴온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 수준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가 예상된다”며 “메디톡스는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리가 4월 말 전후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대부분 비용처리(경상연구개발비로 반영)하고 있는 상위권 제약사(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들 제약사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예전보다 강화돼 신약개발 바이오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 당분간 회계 관련 이슈가 없는 헬스케어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 경제협력주에 밀려 투자심리가 약해진 바이오주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15% 이상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누적됐던 주가, 수급, 밸류에이션 측면의 피로도가 남북 경협주라는 새로운 원천을 찾은 시장 투자가의 변심과 맞물리며 가파른 주가 하락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하반기 당시 수준까지 시장 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회수 시도가 전개될 경우 바이오·제약주의 상대 밸류는 현 위치에서 4배 수준까지 내몰릴 공산이 크다”며 “펀더멘탈 측면에서 15% 수준의 상승 요인이 가세하는 것이 아니라면 -15% 수준의 업종 주가 하락 리스크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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