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청년 세대의 심리적 불안감은 ‘탕진잼’, ‘시발비용’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고,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청년들의 서글픈 군상을 담담하게 말하는 한 글이 꽤 오랫동안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화 됐다.

바로 유정아 작가의 ‘소비에 실패할 여유’다. 그녀가 이번엔 ‘젊은이스럽기’가 벅찬 청년들에게 다시 말을 건다.

책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에서 그는 마치 내가 하고 싶었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말들을 끄집어낸 듯한 마흔 다섯편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여기에는 IMF의 소용돌이 속, 홀로 집을 지켰던 어린 날의 기억부터 학자금 대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며 무수한 ‘알바’를 해야 했던 개인적인 경험담을 투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젊은이스럽기’를 그만 두기로 마음 먹은 순간, 행복해졌다고 고백한다. 젊음은 그저 모든 사람이 지나가는 ‘삶의 한 구간’일 뿐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비로소 진짜 ‘나’를 알고 싶어졌다고 경험을 털어놓는다.

더불어 사람마다 성격도, 취향도 각기 다르듯 삶을 살아가는 방식 또한 다르기 마련이라고 청춘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펴냄 / 210쪽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