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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유배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주식을 1조3163억원 어치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2298만3552주, 삼성화재는 401만6448주를 팔았다. 삼성생명·화재가 과거 삼성전자 주식을 살 때의 원가(취득 원가)는 246억원. 매각 차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삼성생명은 주식매각에 따른 차익을 유배당계약자에게 배당해야 할까. 

◆'유배당' 이면서 배분않는 이유 

보험사는 계약자가 매달 낸 보험료를 통해 수익을 냈다면 이익분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이 바로 유배당과 무배당이다. 

유배당상품은 투자 이익을 거두면 수익 일부를 배당으로 돌려주고 무배당상품은 배분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주식을 1980년대 이전 유배당계약자 자금으로 구입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식이 치솟으며 차익분이 1조원대에 달하게 돼 삼성생명은 운용수익을 유배당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유배당계약자에게 배당할 금액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현행 법·제도 때문이다. 

현행 보험업법상 유배당상품은 취득당시의 계약자에게 배당하는 것이 아닌 매각시점의 유무배당계약자 비율대로 배당하도록 돼있다. 

어떤 보험사든 유배당계약자 비율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유배당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있고 만기, 해약 시기가 도래하며 유배당준비금도 사라지고 있어서다. 

결국 삼성생명은 매수시점 유배당계약자에게 1조원 차익을 배분하는 것이 아닌 계약자 비율에 따라 배당하면 된다.이마저도 수년에 걸쳐 지분을 쪼개 팔면 배당액을 더욱 줄일 수 있다. 매각 기간이 길어지면 이익에서 이차손이나 준비금적립으로 공제할 수 있는 여력이 커져서다.

또한 과거 고금리 시절에 팔았던 유배당상품은 금리가 떨어진 현시점에서 보험사에 역마진 손실을 끼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역마진으로 인해 삼성생명은 유배당보험 연간 손실액 약 7000억원을 공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책임준비금 적립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계약자들에게 나가는 배당액은 거의 없을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배당 계약자에게 몫이 돌아가려면 손실액, 적립금 등을 뗀 후에도 충분한 금액이 남아야 한다.

◆유배당보험 앞으로 나올까

보험상품의 유·무배당 여부는 상품명으로 알 수 있다. 보험사에서 출시한 상품명이 '(무)000건강보험'이면 이 보험은 무배당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보험사 상품은 대부분 무배당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보험료가 저렴한 무배당상품을 선호하기 시작해서다.

과거 보험사들은 대부분 유배당보험을 판매했다. 장기적으로 보험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다 1990년 초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이유로 무배당보험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무배당보험은 배당을 받지 못하는 대신 유배당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했다.

배당 개념에 무지했던 가입자들은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호했고 이는 국내 보험사들이 유배당을 버리고 무배당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보험사들이 무배당 보험만 고집하는 이유는 또 있다. 판매 정책이 소비자보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짜여지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을 유치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면 일단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 유리하다. 따라서 배당이라는 고객 혜택이 추가된 유배당보험은 판매할 요인이 적은 셈이다. 

금리 문제도 유배당 보험의 발목을 잡는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시장금리는 계속해서 하락추세다. 따라서 유배당보험의 고정된 보장 금리보다 실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밑돌아 이차역마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입장에서는 이익을 돌려줘야하는 유배당상품을 더이상 개발할 이유가 없다"며 "출시된다 해도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고 삼성생명 사례를 보듯 고배당을 받을 가능성도 적다. 앞으로도 유배당상품은 출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