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제21대 경찰청장이 15만 경찰조직을 이끄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민 청장은 수사권 조정에 앞서 경찰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24일 오후 5시45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민 청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은 지하나 고층의 강당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청사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소통 강화 차원에서 취한 상징적 조치다.
이날 민 청장은 최근 순직한 고 김선현 경감을 추모하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민 청장은 "취임식에 앞서 순직한 선배·동료를 모신 경찰기념공원에 다녀왔다"며 "얼마 전 순직한 영양경찰서 고 김선현 경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이달 8일 경북 영양군 영양읍의 한 주택에서 난동을 부리던 주민을 제지하다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민 청장은 "평생 경찰로 살았고 끝내 경찰관으로서 맞이한 생의 마지막 순간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깊이 헤아려보며 국민과 현장만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고도 전했다.
민 청장은 수사권 조정에 앞서 경찰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청장은 "지난달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이 마련돼 선진수사구조로 변화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경찰 수사의 중립성·공정성·전문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자치경찰제 도입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치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방 분권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경찰상으로 경찰의 본질을 고민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주문했다. 민 청장은 "인디언들은 바삐 말을 달리다가도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할까봐 잠깐씩 멈춰 기다린다고 한다"며 "정책과 제도를 새롭게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경찰의 근본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항상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항상 보편적 시민정신에 입각해서 일해야 하며 그것이 곧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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