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문객이 2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향해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영원히 평안을 누리시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노 의원의 국회장 장의위원장을 맡은 문 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지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다"며 "의원회관, 국회 본청 입구에서 노 의원의 모습이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감이 나지 않고 믿고 싶지 않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신(노 의원)은 시대를 선구한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노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슬 퍼렇던 유신에 항거해 보장된 주류의 편안한 삶 대신 민주주의와 노동현장에 온몸을 던져 투쟁했다"며 "낡은 구두, 오래된 셔츠와 넥타이가 말해주는 대중정치인의 검소함과 청렴함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됐다"고 회고했다.

또 "노 의원은 지난 22일 누구도 꿈속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며 "차마 이 길을 선택한 노 의원의 고뇌와 번민을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만 흐를 뿐"이라고 슬퍼했다.

이어 "(노 의원은)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와 생활정치의 깃발을 세워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의 버팀목이 돼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닷새 동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꽃을 건넸다"며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러운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장은 "노 의원은 이제 평생을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라"며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