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초의 남북 첩보극 <공작>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을 처음으로 그리는 한국영화다. 공작의 타임라인은 북핵이슈로 인해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였던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를 아우른다. 영화는 첩보전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을 폭넓게 그린다.
<공작>은 모든 한국인에게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나라’로 남아 있는 북한에 홀로 잠입했던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이끈다. 여기에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한국 현대사의 기본 틀을 규정한 분단시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남과 북 사이에 적국으로서 실재했던 긴장감과 같은 민족으로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분단현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
<공작>의 첩보전은 치열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다. <공작>에 등장하는 첩보원은 액션 히어로가 아니라 ‘심리전의 대가’이자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다. 영화에서는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눈빛과 숨소리까지 의심하는 북측의 집요함과 이를 피해가기 위한 흑금성의 페이크가 쉼 없이 교차한다.
또 이 영화는 ‘악의 응징’이라는 단일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는다. 적국이면서도 같은 민족이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은 <공작>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누가 우리 편이고 누가 적인지, 피아의 명확한 식별을 끊임없이 교란시킨다.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황정민 분)부터 북한 최고위층 리명운(이성민 분), 공작전의 총책인 남한 안기부 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북한 보위부 요원 정무택(주지훈 분) 등 4명의 연기파 배우가 펼치는 남북 첩보전은 적과 민족의 경계를 넘나들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개봉일은 이달 8일이다.
1997년. 남한 대선 직전 북파 스파이 흑금성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는데….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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