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하기 8일 전부터 관할구청에 이상징후 민원이 접수됐지만 구청은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사현장 안전관리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천구청이 주민들의 민원을 일주일 넘게 파악하지 못했고, 수차례 현장 점검으로도 안전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실행정'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11시50분 열린 금천구청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 언론브리핑에서 금천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어제(30일) 퇴근 무렵에서야 (아파트 주차장 균열) 진정서가 건축과로 도착했다"며 "일정대로라면 오늘 정밀조사를 했을 텐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브리핑 후 곧바로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한 주민은 "22일부터 구청장에게 민원을 보내지 않았느냐"며 "주민을 속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파트 주민들은 싱크홀 발생 8일 전부터 현장 주변 도로와 주차장에 균열이 발견됐고, 수시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이상징후가 있다는 민원을 서면으로 구청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청 사건 발생 전날까지 주민들의 민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진정 접수에 7~8일이 소요된다는 것이 정상적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정 접수의 방법 차이"라고 해명하면서 "서면으로 민원을 제출한다고 곧바로 민원이 건축과로 전달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접수된 민원은 아침공사, 주말공사, 공사로 인한 통행불편 정도였다"며 "(이상징후) 진정서가 민원실에 접수되고, 건축과로 전달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는 따로 확인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청의 이같은 해명에도 '부실행정'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청과 소방당국은 현재 현장을 수습하고 땅이 꺼진 부분을 흙으로 메우는 등 가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에도 전문가들을 동원한 정밀 진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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