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북성과를 브리핑하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제공= 경기도

경기도가 평양 옥류관 도내 유치와 이재명 경기지사 연내 방북 등 북측과 6개 사항을 합의했다.
'10·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 참석차 지난 4~6일 북한을 다녀온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옥류관 경기도 유치 등을 포함한 6개의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과 관련해 북측 고위 관계자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北 옥류관 '1호점' 유치

합의 내용에 따라 경기도에 북한 대표 냉면음식점인 옥류관 유치가 추진된다. 옥류관이 경기도에서 문을 열면 남한 1호점이 된다.


평양 옥류관은 평양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며 외국인 손님들의 접대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남측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주요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운영은 조리 방법을 배워 음식점을 차리는 분점 형태가 아닌 북한 옥류관의 요리사가 직접 파견돼 북한 식자재를 쓰는 직영점 형태다.

이 평화부지사는 "평양 옥류관은 주차장, 부대시설 등 포함하면 면적이 10만평(33만㎡)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경기도에 들어설 옥류관에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는 공간을 두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지만 북한 현지인이 체류하려면 숙식 문제는 물론 막대한 예산 등의 문제도 있어 기업이 투자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경제제재 문제 등이 걸려 있어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 방북 추진… 의회·시군 단체장도

이재명 경기지사 등의 연내 방북도 추진된다.

이 평화부지사는 "이번 합의사항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서면 합의 등을 위해 필요하면 이 지사와 경기도의회, 경기도 내 시군 단체장이 방북할 예정"이라며 "북한 대표단이 국제대회 참여를 위해 11월 중순쯤 방문을 할 예정인 만큼 이 지사의 방북도 이르면 연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문화교류 등 6개항 합의

또 이 평화부지사는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현재 상태에서 남북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평화부지사가 이날 밝힌 합의사항은 총 6개다.

첫째, 오는 11월 경기도 후원으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장소는 현재 킨텍스가 유력하며 아태지역 평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 임진각 평화누리 방문 등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체육, 문화, 관광 등 상호협력사업에 대한 순차적 진행에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내년에 북측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 개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 농림복합사업, 축산업, 양묘사업(나무심기 사업) 재개와 협력사업을 위한 기구 설립 추진 등이다. 이 부지사는 우선 황해도 지역 1개 농장을 선정해 양측이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넷째, 경기도에 냉면으로 유명한 북측의 옥류관을 유치하기 위해 관계자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섯째, 북측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에 경기도가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이에 덧붙여 9월 평양공동선언에 준한 남북협력 시기에 맞춰 평화의 상징으로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섯째, 메르스, 조류독감 등 초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이번 합의가 온전하게 시행된다면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지이자 동북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이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 튼튼히 뿌리내리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0년 정부의 5.24조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경기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2011년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 2014년과 2015년, 2017년 3회에 걸쳐 유진벨 재단을 통해 16억원 규모의 결핵진단키트와 결핵치료제 개성 전달, 2015년 연천군과 평양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가 등 인도적 차원의 물자지원과 스포츠 분야 교류를 제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