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류’가 뜨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국내는 물론 외국계 자본 투자가 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나 음악, 뮤지컬, 게임, 캐릭터 등 분야까지 막론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한류 콘텐츠. <머니S>가 새로운 한류 트렌드를 짚어보고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며 영향력은 어디까지 미칠지 세세히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신한류’ 투자방정식] ③ 해외자본이 몰려온다
<태양의 후예>가 해외수출의 길을 마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자본이 개입한 덕분이다. 중국 드라마 제작 1위 기업인 ‘화처미디어’는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의 지분 15%를 가진 2대 주주다. <태양의 후예> 제작에 530억원을 투자해 100% 사전제작을 지원했고 결과는 ‘초대박’으로 이어졌다. 이는 해외자본이 한류콘텐츠를 수입하는 것을 넘어 직접투자로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류 넘보는 ‘레드머니’
한류에 해외자본이 몰린다. 한류콘텐츠를 단순히 수입해 배급하던 과거와 달리 직접투자해 콘텐츠 개발과 제작, 수출과 배급까지 전방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류를 일부 마니아들의 공유문화를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해외자본이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한류 투자에 가장 활발한 것은 중국자본, 이른바 ‘레드머니’다. 일본을 뛰어넘어 한류소비 1위국가로 떠오른 중국은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 직접투자를 확대했다. 투자대상도 드라마뿐만 아니라 게임, 음악, 공연, 예능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특히 한·중 FTA 이후 중국 정부의 투자절차 간소화, 투자승인금액 상향조정 등의 제도개선으로 중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과거 중국자본의 해외투자는 에너지, 원자재, 금융 중심이었으나 최근 소비재, 유통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국내투자는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콘텐츠분야에 집중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2010~2014년에는 게임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중국 ‘텐센트’는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 카본아이드, 네시삼십삼분 등에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카카오와 블루홀의 지분에도 투자하는 등 텐센트 홀로 국내기업 7곳의 지분을 3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중국자본은 2014년 이후로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 배급사 투자 등 완성형 콘텐츠 확보에 투자했고 2015년 이후 스타파워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 음원 등 콘텐츠제작 요소와 사업다각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범위를 넓혔다. 현재 중국자본은 SM, YG, FNC, 키이스트, 씨그널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지분을 확보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에도 중국자본의 유입이 넘친다. 1세대 한류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 강타가 출연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뮤지컬 <와이탄지리앤>은 중국국제연출극원연맹의 동부극원연맹이 투자배급하고 복건대극원과 항주극원이 공동제작 형식으로 참여했다. 국내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메이션은 최근 중국 와우따띠와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자본, 득인가 독인가
<맨 vs 차일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와 소재 등 흥행요소를 인정받은 프로그램으로 IHQ와 A&E 제작팀은 이 작품을 한국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최근 CJ가 인수를 추진 중인 ‘플레디스’의 경우 창업자인 한성수 대표와 일본 소니그룹사 소넷엔터테인먼트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넷은 한국의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초록뱀미디어에도 투자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K푸드(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사쿠라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직접투자로 김 제조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사를 여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자본의 한류투자를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자본, 특히 중국자본의 유치가 국내 사업자의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글로벌 진출기회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류 확산 전략’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이 하청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국내 콘텐츠기업은 자본과 지배구조가 취약해 중국의 공격적 인수에 노출될 가능성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류콘텐츠가 중국시장 확대로 연결되도록 인수·합병(M&A)보다 부분투자를 유도하고 투자목적 및 실행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략적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2호(2018년 10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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