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한달 실적까지 더해지면 2015년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차는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입차는 어떻게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일까.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24만25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남은 12월 한달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12월 판매실적은 2만대 이상을 기록해왔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올 한해 누적판매량은 26만대 이상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수입차시장이 유독 뜨거웠던 이유는 뭘까. 먼저 2015년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복귀한 폭스바겐, 아우디의 영향이다. 올 상반기 판매재개에 나선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신차 출시와 파격할인을 앞세워 공격적인 판매활동에 나섰다.
올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인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GT의 10%, 주력 모델인 티구안 8% 기본 할인 등을 앞세워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높은 할인율을 발판으로 티구안은 출시 100일만에 누적대수 6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저공해 차량 의무 판매비율을 맞춘다는 이유로 신형 A3를 중고인증차로 전환해 판매했다. 신차에서 중고차로 변한 이 모델은 국산 세단과 맞먹는 가격에 A3 대란을 불러왔고 없어서 못파는 차가 됐다.
그 결과 올 1~11월 기준 폭스바겐 1만4282대, 아우디 1만1893대를 판매했다. 이들은 올 한해 온전히 판매활동에 집중하지 못했음에도 업계 4, 5위를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타 수입 브랜드들도 대규모 프로모션에 동참하며 할인경쟁에 열을 올렸고 개소세 인하라는 정책적 지원까지 뒷받침되면서 수입차 진입장벽이 허물어졌다.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수입차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2014년 19만6359대를 판매한 뒤 2015년 24만3900대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디젤게이트 여파로 일부 브랜드들이 판매정지를 당하며 2016년 22만5279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2017년 23만3088대를 기록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가 내수침체로 부진하는 가운데 수입차는 흥행을 이어가는 분위기”라며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진입장벽(가격)도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인증문제로 연기된 차종들이 추가되고 개소세 인하 기간까지 연장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