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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멸균우유 수입국인 폴란드에서 원유에 물을 섞고 품질 검사 결과까지 조작하는 사건이 불거지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식품 선택에서 가격 못지않게 품질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는 생산·검사·유통을 아우르는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때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낙농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현지에서 대규모 우유 품질 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낙농가와 집유 차량 운전기사들은 원유에 물을 섞어 납품량을 부풀렸으며 연구소 직원들은 품질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7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기소됐으며 최근 들어 일부 피고인에 대한 유죄 판결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가 수입산 멸균우유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인 만큼 해당 사건은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산 우유의 절반 수준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카페·베이커리 업계를 중심으로 수입산 멸균우유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등을 포함한 밀크·크림 수입량은 9만톤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이번 사건은 원유 생산 단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품질 검사 결과까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컸다. 생산 과정의 문제를 걸러내야 할 검사 체계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식품 안전은 생산·검사·유통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관리될 때 확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생산과 검사, 유통 과정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는지가 식품 신뢰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식품의 품질은 단순히 생산 단계뿐 아니라 이를 검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국내 낙농업계의 품질관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원유는 생산 단계부터 체세포수와 세균수 등을 기준으로 품질 검사를 받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원유 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 기준에 미달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구조다.
검사를 통과한 원유만으로 생산되는 국산 신선 우유는 착유 후 2~3일 내 냉장 유통된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따라 품질관리가 제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품질을 비교적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국산 우유가 수입 멸균우유의 가격 경쟁력에 맞설 수 있는 차별화 요소라고 보고 있다. 우유는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대표 식품인 만큼 원유의 생산 환경과 품질관리 체계, 유통 과정의 관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낙농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생산과 검사, 유통 전반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우유처럼 매일 섭취하는 식품일수록 가격뿐 아니라 품질관리 체계와 안전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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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
안녕하세요. 고현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