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소액 주주연대가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 흐름 속에 주주서한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메디톡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사진=메디톡스


메디톡스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1년 새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서한 등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로 경영진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 소액주주 연대는 내달 초까지 사측에 주가 하락과 관련한 주주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 선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주주서한 발송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주주서한에는 개인주주와의 소통창구 마련, 장기 소송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방지책,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가지 제고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앞서 메디톡스 소액주주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세력을 결집한 상태다. 이날 낮 1시 기준 액트 내 메디톡스 소액주주 연대의 지분율은 6.02% 수준에 달한다.


액트는 주주들의 자발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주주분들이 뜻을 가지고 움직이겠다면 플랫폼으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메디톡스 주주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어 곧 (주주서한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회사의 소통 방식과 주주환원 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IR 담당자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통한 주가 부양이 없다"고 꼬집었다.


9년째 이어온 제약사와 법정 공방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소송이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소액주주는 "오랜 기간 함께 한 주주로서 회사를 믿고 있지만 소송이 길어지는 만큼 지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실리를 챙길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2017년부터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 관련 소송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휴젤과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중심의 경영체제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구자 출신 창업자인 정 대표가 메디톡스의 기술 경쟁력을 키운 점은 인정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전문경영인 선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디톡스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기준 7만82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6.79%, 1년 사이 54.16%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 12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8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7만6200원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