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 흔들린 항공업계
올해는 대형항공사(FSC)가 각종 논란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 미팅 과정에서 물컵을 던졌다는 소문이 지난 4월 확산되면서 ‘물컵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조 전 전무는 개인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사죄했지만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 물컵 사태의 나비효과로 한진그룹 전체가 흔들렸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한 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진 것. 직원들과 시민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총수일가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경찰, 법원, 세관 등에 출석해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후에도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관세청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밀수입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인 진에어도 이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물컵갑질 논란 이후 외국국적인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것이 항공법을 위반하는 행위임이 밝혀졌기 때문.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 등기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다.
결국 국토교통부는 항공법 위반을 이유로 진에어의 면허취소를 검토했다. 하지만 진에어 측의 적극적인 소명과 면허취소 시 발생할 대규모 실직 사태 등을 우려, 신규 기재 및 노선 제한이라는 규제를 받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의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초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비난을 받았다. 결국 박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자신의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공개적인 사과에 나서면서 논란이 잠잠해졌다.
뿐만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으로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1일부터 3개월간 단기계약을 맺은 기내식업체 ‘샤프도앤코코리아’와 첫날부터 공급 차질을 일으키면서 업무가 마비됐다. 특히 약 1주일간 지속된 기내식 대란 과정에서 기내식업체의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올해 각종 사건사고로 뒤숭숭했던 항공업계. 내년에는 어떤 사건들이 항공업계를 뒤흔들까. 내년 항공시장의 화두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설립 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LCC는 총 6개인데 이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군침을 흘리는 예비 사업자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지속해서 반려 의사를 밝혔던 국토부도 지난 10월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심사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신규 LCC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추진계획 발표 후 국토부는 예비 사업자들로부터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신청을 받았다. 공개적으로 신규면허 신청 사실을 밝힌 업체는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마 등이다. 국토부는 신청서를 검토한 뒤 내년 1분기 중으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항공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신규 LCC의 설립”이라며 “최소 1개 업체에서 최대 2개 업체까지도 사업 면허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모두 거절될 수도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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