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졸업모를 하늘위로 힘껏 던지자 눈부신 플래시가 터진다. 사각형 교실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늘 무언가 배웠던 12년의 세월에 마침표가 찍히는 날이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제89회 졸업생 11명이 카메라 앞에서 이제 사회로 나갈 준비가 됐다며 함박웃음을 쏟아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 날이다. 하지만 가족보다 더 오래 붙어 있던 정든 짝꿍을 이제 자주 볼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편에 왠지 모를 쓸쓸함도 밀려온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 존재했던 책상. 교과서와 참고서를 펴면 꽉 찼던 좁은 공간을 넘어 사회라는 무한의 공간으로 발을 내디디려니 벅찬 감회와 함께 두러움도 커진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충만하다. 그러나 아직 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나 보다. 같은 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이 4.5%에 달한다. 남의 일 같았던 뉴스보도가 내일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파란 하늘보다 더 파란 가운을 입은 앳된 소녀들은 이제 성숙한 숙녀로 제각각의 꿈을 펼치는 사회 구성원이 될 것이다. 이들의 웃음과 포부가 세상에 꽃을 피우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