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중국매장/사진=머니투데이DB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이 깨진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잇츠스킨, 에뛰드하우스 등 브랜드 대부분이 실적 낙제점을 받고 있는가 하면 스킨푸드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 절차를 받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전성시대를 누렸던 토니모리도 실적 쇼크가 이어지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0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6.0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809억7500만원으로 12.0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살펴보면 매출은 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협업 제품들의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중국사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인한 재고자산 처리를 위한 1회성 원가 반영과 자회사인 메가코스 초기 가동에 따른 원가상승, 판관비 증가로 적자규모가 발생됐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올해 '위기과 도전'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유통다각화 및 브랜딩 강화 ▲히트상품개발 ▲고부가가치사업 확대 ▲파트너와의 소통강화 총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 성장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온라인과 CS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는 등 매출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토니모리 측이 내놓은 목표지만 1세대 로드숍 전성기는 끝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시장 사업조직 축소와 브랜드샵 철수 등 중국을 등에 업은 중국몽이 깨졌기 때문이다.

토니모리를 포함한 1세대 로드숍들은 2000년대 서울 명동과 강남역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겨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거품을 뺀 가성비 좋은 중저가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빼앗았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위기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브랜드숍들은 빠르게 변화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날개가 꺾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컸던 업계 특성상 별다른 생존법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급격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며 “그동안의 성장 자체가 실제 역량보단 트렌드를 잘 만난 운이 컸던 만큼 재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토니모리는 지난해 실적 적자에도 이사회를 통해 주당 100원(시가배당율 0.88%)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5년 상장 시부터 천명한 주주 우선 경영정책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