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핵심 대장주에 투자하는 ETF가 오는 23일 출시된다. 사진은 23일 상장되는 AI 인프라 ETF.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AI 인프라 종목의 상승세 속 '핵심 대장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종의 ETF를 상장한다. 이들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력 인프라 분야의 '톱 기업'의 비중을 끌어올리며 투자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전고체배터리ESSTOP2플러스를 상장한다. 이 상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주목해 전고체 배터리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기업에 투자한다. 전고체 배터리란 고체 전해질 기술을 바탕으로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인 배터리를 의미한다. 상용화 시 ESS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활용이 기대된다.


Akros 한국 전고체 배터리 ESS TOP2 플러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배터리 업계의 핵심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각각 25%의 비중을 부여해 총 50%의 비율로 투자한다.

지난 22일 기준 기초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25.61% ▲삼성SDI 23.39% ▲이수스페셜티 8.88% ▲LS일렉트릭 8.26% ▲효성중공업 7.88%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6.99% ▲대주전자재료 5.95% ▲엘앤에프 4.67% ▲씨아이에스 2.98% 등으로 구성됐다. 기초지수 기준이므로 실제 상장 시 ETF 종목 구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비중 1위와 2위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와 ESS 등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삼성SDI는 2027년부터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인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를 넘어 리튬황·소듐이온 등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성장 기대감이 과거보다 약한 상황에서 시장 관심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고체와 ESS 상용화 기대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수주와 생산 기반을 확보했고 기술 면에서도 앞서 있어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두기 적합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지수에 담긴 나머지 기업들 역시 배터리 소재와 장비, 전력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다. ETF는 여기에 전력기기 관련 기업도 포함했다. 배터리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AI 데이터센터로 보내려면 전력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이수스페셜티와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대감이 커질수록 주목받는 소재 기업"이라며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ESS 확산에 필요한 전력기기와 전력망 연결 분야에 필수적인 기업이기에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고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반도체·전력' 대장주 ETF 출시…삼전닉스+SK스퀘어 집중도 높이고 전력 인프라 라인업 구축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반도체TOP2+와 ACE 코리아AI전력TOP10을 상장한다. 사진은 ETF의 예상 포트폴리오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반도체TOP2+와 ACE코리아AI전력TOP10을 상장한다. 반도체와 전력 분야 '톱'에 집중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섹터 대장주에 자금이 모이는 것을 겨냥했다.
ACE K반도체TOP2+는 최근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나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등의 상품처럼 반도체 핵심주의 투자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K-AI 반도체TOP2+ 지수를 추종한다.

회사가 제시한 지난 15일 기준 예상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각각 25%로 총 50%이며 여기에 SK스퀘어는 약 19%, 삼성전기는 약 18%의 비중으로 포함했다. 네 기업의 비중 합계는 약 88%에 달한다.

22일 기준 기초지수에 따른 예상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심텍 ▲코리아써키트 ▲기가비스 ▲태성 ▲해성디에스 ▲티엘비 등이다. 편입 종목은 지수 기준으로 실제 상장 시 구성과 다를 수 있다. 정확한 포트폴리오는 오는 23일 상장과 함께 공개된다.

한투운용은 "ACE K반도체TOP2+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로 편입했고 SK스퀘어도 20% 수준으로 담아 메모리 분야에 70%를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했다"며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의 영향을 받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추진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ACE K반도체TOP2+가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한다면 같은 날 선보이는 ACE 코리아AI전력TOP10은 전력기기 관련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AI 전력 인프라와 전력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을 위한 온사이트 발전(발전 설비를 데이터센터 옆에 바로 짓는 방식) 관련주 및 ESS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Akros 코리아 AI전력TOP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으며 전력기기 및 데이터센터와 유사도가 같은 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했다. 예상 편입 기업으로는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듀산퓨얼셀 등이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ETF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은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는 AI 슈퍼사이클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이번에 상장하는 두 상품은 모두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국내 산업을 담고 있다"며 "각 상품은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국내 밸류체인과 전력원부터 송배전, 부품까지 아우르는 독점적 생태계를 포착해 담아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