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에 실패하자 장중 매수 방식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과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 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이 스페이스X 주식을 신규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기준 편입 비율은 ▲KODEX 미국우주항공 25%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23.26% ▲TIME 글로벌 우주테크&방산액티브 3.50%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2거래일 뒤인 오는 16일 편입할 예정이다.
국내 운용사들이 장중 매수로 뒤늦게 편입에 나서야 했던 이유는 예상보다도 스페이스X 청약 열기가 거셌기 때문이다. '역대급' IPO로 미국 기관 투자자 수요가 몰려 미래에셋증권에 배분될 예정이던 공모주가 재배정 과정에서 물량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상장 당일 스페이스X 주가가 급등하자 당초 기대에 비해 수익률이 희석됐다. 이날 스페이스X는 공모가였던 135달러 대비 장중 30% 넘게 올랐고 종가로는 19.22% 상승한 160.9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공모가보다 약 20% 이상 높은 가격에 매수해야 했다.
문제는 ETF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상장을 내세워 상품을 홍보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당초부터 상장 이후 편입을 준비했던 패시브 상품과 달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스페이스X IPO 참여를 통한 공모주 확보를 내세웠기에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투운용은 그동안 액티브 운용을 통해 스페이스X를 공모주로 편입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승세를 누릴 수 있다고 했는데 회사는 지난 13일 공모주 확보 실패 이후 사과 의사를 밝히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15일 한투운용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소비자 보호부와 법무 등 유관 부서와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법적 테두리 내에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관사와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에도 강력하게 어필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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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 급등 소외'에 수급 블랙홀까지…스페이스X 나홀로 상승, 타 우주항공주와 ETF는 하락세━
종목 토론방 등지에서 투자자들은 ETF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주가 급등 속 공모가가 아닌 장중에 높은 가격으로 매수한 것에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일부 운용사는 공모주 편입을 홍보해왔던 만큼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제기됐다. 투자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자 금융당국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하며 ETF 편입을 준비하던 국내 운용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투자심리 훼손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 예상했다.
스페이스X 상장의 수급 '블랙홀'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분산 투자하는 ETF 특성상 스페이스X가 올라도 포트폴리오 내 타 종목이 하락하면 전체 수익률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당장 현지시각으로 12일 뉴욕 증시에서 로켓랩은 10.79%,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15.53%, 인튜이티브머신스는 13.12%, 에코스타는 10.79%, 플래닛랩스는 8.84% 급락했다. 국내 상장 미국우주항공 ETF들도 이 종목들을 담고 있다.
두 가지 악재가 겹치자 이날 우주항공 ETF 가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KODEX 미국우주항공 -7.82%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10.81% ▲TIME 글로벌 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1.32%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가 담기지 않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등락률은 -12.02%였다.
전문가들은 우주 대표주인 스페이스X 상장에 따라 다른 우주항공주와 관련 ETF가 일제히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고 봤다. 타 우주항공주를 팔아 스페이스X에 들어가려는 수요가 커진 만큼 향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상승했지만 로켓랩과 파이어플라이, AST모바일 등 우주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스페이스X라는 투자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에 우주 관련 투자 자금 내에서 스페이스X 비중을 늘리려는 자금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 또한 "스페이스X가 19% 상승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로켓랩 등 우주 및 위성 섹터에서는 수급 블랙홀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전면적인 셀오프(대량 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에 향후 거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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