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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한류 확산과 글로벌 관광 회복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체류기간과 지출액, 국내 부가가치 창출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5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BoK 이슈노트를 발표하고 "관광정책의 성과관리 중심을 방한객 수에서 관광수출액과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선영 한국은행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방한객 수는 중요한 양적 성과지표지만 규모만으로는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같은 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더라도 체류일수와 하루 평균 지출액에 따라 관광수출액이 달라지고, 동일한 관광수출액이라도 지출 구조와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력에 따라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관광산업을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바라보면 정책 목표 역시 방한객 수뿐 아니라 관광수출액,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전보다 1인당 지출액 감소"
방한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방한객은 1894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1750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관광 회복과 K컬처 확산, 원화 약세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소득 증가, 중산층 확대 등을 고려하면 향후 관광산업의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관광수출 확대와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팀장은 "지난해 방한객 수는 2019년보다 8.2% 증가했지만 관광수출은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1인당 지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면세점 대량 쇼핑이 줄었고 크루즈 관광 증가 등으로 소비 구조가 바뀌면서 1인당 지출이 감소했다"며 "관광객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광산업이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에 대해서도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 지난 3월과 5월 흑자를 기록했지만 방한수요 확대뿐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이 함께 작용한 만큼 구조적인 개선 여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관광수출은 2001~2025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4%포인트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하면 연평균 성장기여도는 0.06%포인트, 방한수요가 회복된 2022~2025년에는 0.15%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성장기여도의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고, 나머지 40%는 후방연관 산업에서 창출됐다.
"관광수출 규모·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국은행은 일본을 벤치마크로 삼아 시나리오 분석도 실시했다. 한국의 관광수출이 일본 수준(GDP 대비 1.46%)에 도달하려면 관광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5억6000만달러(25.4%) 늘어나야 한다. 이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6조3000억원으로,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한다.이를 방한객 수만으로 달성하려면 관광객을 현재보다 481만명 늘려야 한다. 반면 하루 평균 지출액을 21.3달러 높이고 방한객을 226만명 늘리는 방식으로 정책을 병행하면 같은 목표를 보다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평균 체류일수를 유지한 채 방한객 수를 2120만명으로 늘리고 1인당 하루 지출을 199.1달러로 높이면 일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정 팀장은 "방한객 수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면 오버투어리즘 등 물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체류기간과 지출을 함께 늘리는 방향이 정책 효과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수출액이 같더라도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지출 비중을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가 추가로 증가한다"며 "이는 방한객 약 32만명을 추가 유치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관광정책의 성과를 방한객 수가 아니라 관광수출 규모와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팀장은 "관광정책은 단순히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했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관광수출을 창출했고, 해당 수출이 국내 산업의 부가가치로 얼마나 연결됐는지 봐야 한다"며 "개별 정책도 이런 기준에 따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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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
안녕하세요. 이예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