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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일곱 번째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최종 경쟁 구도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세 곳이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 가능성은 피했지만, 산업은행의 추가 자본지원 규모를 놓고 원매자들과 입장 차이가 적지 않아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7일 투자은행(IB)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3시 KDB생명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예비입찰에는 이들 3곳과 삼성생명, 교보생명까지 총 5곳이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자본확충 계획 등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 빠지고 한화 남았다…최종 3파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생명의 불참이다. 삼성생명은 부사장급 임원 아래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회계·법률 자문사까지 선정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실사 이후 KDB생명 인수에 투입할 자금 대비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한화생명은 시장 예상과 달리 본입찰까지 완주했다. 한화생명은 현재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추가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럼에도 KDB생명 인수전에 남으면서 비보험 금융사 확대와 생명보험 본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로는 흥국생명이 꼽힌다. 흥국생명과 KDB생명의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약 40조원 규모로 커진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자산과 보험계약 기반을 한꺼번에 확보하면서 생보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세 후보 가운데 KDB생명 인수에 따른 외형 확대 효과가 가장 크다는 평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 자체가 핵심이다. 증권과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털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는 없다. KDB생명을 품으면 생명보험 라이선스와 장기 운용자산을 확보하면서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다. 다만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다른 보험사 매물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베팅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승부는 '추가 증자'…산은과 눈높이 차
본입찰 이후 최대 쟁점은 인수가격뿐 아니라 KDB생명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본 규모다. 후보들은 제안서에 산업은행이 매각 전에 얼마나 자본을 더 넣어야 한다고 보는지 각자의 요구 수준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 가능한 수준을 5000억원 안팎으로 보는 반면 후보들은 KDB생명의 지급여력(K-ICS) 비율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에 요구하는 자본지원 규모와 제시 가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후보별 조건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한 바 있다. 이번 매각에서도 추가 지원 규모가 최종 협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올해 실적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129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6월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9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증가했다. 다만 실적 개선과 별개로 건전성 관리에 필요한 자본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제안 가격과 자본확충 계획, 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해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이 무산된 KDB생명이 이번에는 12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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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