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섰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39년 만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알려진 전씨는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해 부축도 받지 않고 법원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5·18 당시 발포명령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가 남긴 대답은 “왜 이래”였다. 앞서 24년 전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던 그의 또 다른 발언이 떠오른다. 1995년 재판당시 전씨는 “왜 나만 갖고 그래”라며 혐의를 전적으로 회피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었다. 강산이 두 번은 바뀌었지만 법정에서의 그는 여전했다. 재판이 열리기 1분 전에 도착한 전씨는 75분에 걸친 재판동안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물론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 입을 빌려 전적으로 부인했다.
재판이 끝난 후 그는 본인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 칭했던 이순자 여사와 청사를 홀연히 현장을 떠났다. 다음 재판은 오는 4월8일이다. 부디 민족의 아픔으로 남은 비극 앞에 망언보다는 진실된 참회의 발언을 기대해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9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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