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매리가 정계·재계·학계 인사와 관련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예고한 가운데 그의 과거 폭로에 이목이 쏠린다.
이매리는 다음달 초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재계·학계 인사로부터 받은 술 시중, 성추행 강요 등을 폭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매리는 과거에도 방송사 갑질에 대해 폭로해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6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에 출연해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은폐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는 "'신기생뎐' 촬영 중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 두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더니 일정이 두달씩 계속 밀려 총 8개월 동안 다른 걸 못했다"며 "중요 장면이라 열심히 하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 쉬어야 하는데 보호대를 하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가 낫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연습을 위한 개인 지도비로 600만원, 재활 치료 비용으로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제작진이 부상 은폐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이매리에 따르면 제작진은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안 돼 있는데 발설하지 말라”면서 “출연료만 주면 안되겠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방송계 고위 관계자는 투병 중이던 이매리의 아버지에 대한 폭언과 조롱까지 내뱉었다. 이매리는 "이후 2년간 방황하던 중 마침 방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연기자가 한창 일해야 하는데 실비보험도 안되고 억울하다. 해결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치료할 수 있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내 이야기는 들으려고도 안 하고 '나부터 먼저 도와라'고 하더라. 또 '한번 갑을 관계면 영원한 갑을 관계다'라고도 했다"며 "심지어 그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다. 그런데도 무조건 자기부터 도우라고 해서 너무 화가 나 '가만 안 두겠다'고 하니 '너희 아빠 왜 안 죽냐'며 '하하' 웃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매리는 방송 활동을 접고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다. 그는 시민단체 정의연대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한 뒤 다음달 초 '미투' 기자회견 진행 차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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