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만들어진 기업인 만큼 통매각이 바람직하다"며 "매각 기간은 4월 말쯤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한 후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개입에 대해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금호그룹은 전날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는 대신 채권단에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아시아나항공 수정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고 채권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사실상 받아들였다.
자구계획은 대주주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47.49%)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을 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을 담았다.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포함됐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25일 전까지 구체적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결정한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MOU를 다시 맺고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공개매각에 착수한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기간이 최대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자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위해 만든 구도인 만큼 가능하면 일괄 매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 매각도 협의해서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진의를 의심하는 데 대해 "박삼구 회장은 진정성 있고 제도적 장치도 있어 의심할 아무 이유가 없다"며 "쓸데없는 걱정은 안하는 게 좋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가격이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일축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3조7000억원인데 적정한 자본만 조달하면 일정 부채는 안고 가도 된다"며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 인수에 더해 전체 부채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신규 증자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신주 인수자금은 회사 내부로 유입돼 경영정상화에 들어가기에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비수익노선을 조정하면 상당한 흑자를 낼 수 있다. 충분히 원매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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