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방탄소년단(BTS)으로 불리는 휠라코리아 주가가 올해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나이키·아디다스 등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았던 휠라가 2016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서면서 최근 부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휠라코리아 주가는 4월23일 종가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26%(2500원) 오른 7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장중 최저점을 기록 한 2월11일 4만1650원 보다 89.9% 증가한 수치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올해 첫거래일인 1월2일 종가기준 5만1100원 3조1230억원에서 4월23일 종가기준 7만9100원 4조8342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2016년부터 10~20대를 겨냥한 제품군을 강화했고 젊은 고객층 유입이 많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봐 실적이 늘고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외국인 러브콜 쇄도… 한도소진율 54.16%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6년 9671억원에서 지난해 2조9546억원으로 세배쯤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3571억원)도 2016년(118억)과 비교해 2926.2% 급증했다. 특히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 회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휠라코리아 주식의 외국인의 한도소진율은 47.29%(1월2일 기준)에서 54.16%(4월23일 기준)로 6.87%포인트 급등했다. 한도소진율은 종목당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한도의 주식물량 중 실제 보유주식 비중이다.
휠라코리아가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잇달아 출시한 운동화가 국내 1020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연결대상법인인 미국 브랜드 ‘아큐시네트’, ‘타이틀리스트’ 등의 실적이 개선된 게 주효했다. 실적과 주가가 서로 밀고 당기는 선순환 효과에 나타나는 것이다.
브랜드 휠라 ‘디스럽터2’ 운동화는 출시 15개월 만에 국내에서 180만켤레가 판매됐고 전세계에서는 1000만켤레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골프 용품 제조 계열사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1~3분기에만 약 1조4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법인의 상품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이지만 지난해 4분기 시장 평균을 상당히 웃도는 20%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기존의 디스럽터 운동화 등 몇몇 이슈 아이템에 쏠리던 소비자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으로 브랜드 휠라의 이미지가 새롭게 개선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휠라코리아 목표주가 올리는 증권가
최근 증권사들이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20.4% 상향했고 KB증권은 기존 7만8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올렸다.
증권업계는 휠라코리아가 높은 성장성 대비 글로벌사와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휠라코리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글로벌 사업 전망이 밝아지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에 이어 2019년, 2020년 휠라 브랜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 23% 증가해 높은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며 “휠라코리아의 현재 주가는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7배인데 글로벌사들의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2019년 평균이 30배, 2020년 26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휠라코리아가 미국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주가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휠라코리아 미국 매출은 83.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올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하누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세일즈믹스(고가 제품에 치우친 전략) 개선을 비롯해 로열티 수익 확대, 중국 판매량 증가에 따른 전사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1분기 휠라코리아의 본업 영업이익률은 14.7%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외에도 중국에서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휠라 매출·수수료는 전년대비 무려 8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휠라가 중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 중 3위권이며 중국 프리미엄 스포츠웨어시장 고성장에 힘입어 올해에도 중국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우 올해 40% 전후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중국 내에서 스포츠브랜드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는 휠라코리아가 올해 1분기 매출 8190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5.9% 늘어난 수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0호(2019년 4월30일~5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