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산업에서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설계전문기업(팹리스)과 생산전문기업(파운드리) 시장에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파운드리는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시장 점유율의 경우 지난해 1.6%에서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5대 전략분야 집중 발굴


정부는 팹리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등 5대 전략분야에 대한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팹리스와 수요 대기업 간 협력 플랫폼인 얼라이언스 2.0을 구축해 수요발굴부터 기술기획, 연구·개발(R&D)까지 공동 추진한다. 5대 전략분야의 반도체 수요기업, 시스템반도체 공급기업, 연구기관 등 관계기관간 협력채널도 구축할 계획이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발굴한 유망 수요기술에는 R&D 예산을 우선 반영한다. 예산은 올해 35억원에서 연간 30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네트워크, 장비·디바이스, 무인 이동체 등 5세대(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R&D도 지원할 방침이다. 5대 서비스 실증, 스마트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스마트시티 구축 등 5G 공공사업에 국내 팹리스 참여를 유도한다.
국내 팹리스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전주기적 원스톱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중국·인도 등 해외 유망기업 진출과 판로개척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 후 성장까지 지원하는 팹리스 전용 1000억원대 펀드도 조성한다.


◆첨단·틈새시장 공략… 파운드리 1위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첨단·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대표기업은 첨단분야를 통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중견기업의 경우 틈새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먼저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5G 등 첨단분야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기술을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추가·확대 편성하고 파운드리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기간 연장을 검토한다.

틈새시장 진출을 위해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한편 중견 파운드리 기업의 생산성 향상용 시설투자 금융을 뒷받침한다. 주력산업 설비·기술투자에 대출 및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업당 한도 시설자금을 최대 2500억원, 운영자금의 경우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

파운드리 공정·기술·인프라 등을 팹리스에 대폭 개방한다. 국내에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발전적 생태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팹리스와 파운드리간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설계 최적화 서비스 인프라도 지원한다.

민·관 합동 상생발전위원회도 확대한다.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기관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팹리스 및 파운드리와 소재·부품·장비기업 등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030년까지 고급·전문인력 1만7000명도 양성한다. 2021년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사 3400여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기업수요 기반 R&D사업을 통해 석·박사 4700여명, 폴리텍대학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하는 등 실무교육을 통해 8700명을 키운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반도체 핵심기술도 확보한다. 자동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분야 관련 기술 위주로 원천기술에서 제품화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반도체 분야에 국가 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기술을 발굴하겠다”며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