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글로벌'이 부진한 본업 매출에 고심이 깊다. /그래픽=강지호
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글로벌'이 올해 1분기 매출 규모에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를 웃돌며 놀라움을 안겼지만, 시장은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다. 실적 대부분이 금 거래 사업에서 발생하는 데다, 최근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인 매출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882억원, 영업이익 99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매출(3조241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네이버(5418억원)의 약 6분의 1에 불과하다.

외형 성장의 중심에는 자회사 한국금거래소가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2018년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한 이후 실물 귀금속 유통과 디지털 금 거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왔다. 실물 금 유통 구조에 IT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실시간 기반 디지털 금융 모델로 재편했다.


2020년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통해 디지털 금 조각투자 플랫폼 '센골드'를 선보였고, 0.01g 단위 금 거래와 실물 금 인출 서비스를 지원했다. 지난해 센골드를 매각하고 실물자산 기반 웹3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금·귀금속 도소매와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플랫폼 운영 등을 포함한 웹3 부문 매출은 3조34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65%를 차지했다. 반면 클라우드·AI·IT 구축 및 운영 사업 등을 담당하는 IT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은 7.33%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금 거래 사업 특성상 이용자들이 사고파는 현물 금 가격 전체가 매출로 잡히는 만큼 외형이 실제보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금값이 상승할수록 거래 규모와 매출도 동반 확대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제 금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약 41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돈 기준 한화로 약 78만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값이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실적이 월등히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로 가격 하락이나 거래 위축이 나타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다.

기술 사업에서 뚜렷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기존 시스템 통합(SI)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자체 솔루션 및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주가 역시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아이티센글로벌 주가는 지난 3월12일 7만1900원으로 장을 마쳐 7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19일 종가 기준 3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22일에는 3만원 선마저 무너지며 2만9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이티센글로벌 실적은 사실상 금 가격과 거래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금 시세 상승기에 나타난 일시적 외형 성장을 넘어 AI와 플랫폼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