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신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오늘(16일) 첫 회동을 가졌다.
전날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 소통·협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극한대치로 인해 장외로 나갔는데 다시 들어오도록 하는데 이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밥 잘사주는 누나',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 주시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할 일을 찾지 않겠나"고 전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양당 대표를 오가며 연락을 취하는 심부름을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저에게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 했는데 (나 원내대표가) 저보다 오 원내대표에게 밥을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며 화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가 젊은 힘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는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언제든 격없이 만나고 호프타임도 좋고 경우에 따라선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열린 공간 속에서 선배들과 새로운 국회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제3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에서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구을)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빠르게 국회정상화를 할 수 있다고 노력하자고 말했다"며 "오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도 만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해 온 오 원내대표의 선출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에 균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오늘 보니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더라. 저희는 저희대로 지혜롭게 잘 대처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정신을 잘 살려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 원내대표도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국회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확정됐으니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절실한 마음"이라며 "민주당이 손을 좀 내밀고 한국당은 조건없이 들어와라 (당부하고), 제가 그 과정에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재논의 가능성에 대해 "이미 신속처리안건을 지정됐는데 이를 없던 일로 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수는 없다"며 "기준을 세웠으니 이를 통해 협상 가능한 부분들을 논의해야지, 원점에서 재논의하면 패스트트랙을 한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당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할 것이라는 제 생각"이라며 "한국당의 손을 잡고 빨리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전날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해 온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두고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한국당이 이날 오후 진행될 최고위원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철회 요구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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