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병풍(兵風)'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씨(58)가 해외도피 3년 만에 지난달 30일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사진=경찰청 제공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김대업씨(57)가 도피 3년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되면서 그가 과거 연루됐던 '병풍兵風) 사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병풍 사건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에서 김씨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사건을 말한다.
전직 부사관인 김씨는 이 후보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며 이에 관한 관계자들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1997년 15대 대선 당시 병무청이 이 후보 장남의 병역 비리 은폐를 위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녹음 테이프는 감정 결과 제작 시점이 김씨 주장과 다르고 편집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거 능력을 상실했다. 이후 김씨는 명예훼손과 검찰 병역비리 수사관 사칭 혐의 등으로 징역 1년10월을 받았다.
병풍 사건은 이 후보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결국 이 후보가 낙선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달 30일 필리핀 말라떼에서 현지 이민청과 합동으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지난 2011년 5월 폐쇄회로(CC)TV업체 영업이사인 A씨 등 에게 강원랜드 CCTV 교체 사업권을 따게 해주겠다며 총 2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