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일본이 4일자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등 수출 규제를 발동하면서 일본을 향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공정의 핵심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 대법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3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국제법상 국가와 국가의 약속에 대한 일"이라며 사실상 경제보복임을 시인했다.
이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온라인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나아가 일본 국적의 연예인의 활동을 중단하고 퇴출시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일본 제품 불매 목록'이라는 이름의 리스트가 널리 퍼지고 있다. 이 목록에는 ▲전범기업 ▲전자 ▲카메라 ▲자동차 ▲의류‧잡화 ▲영화 배급사 ▲게임 ▲편의점 ▲주류 등 각종 업계의 일본 기업이 총망라됐다. 특히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소니, 아사히 등이 불매 대상에 올랐다.
일본 제품 불매 목록./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여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일본행 항공권 취소 인증사진을 올리며 “보복 조치하는데 가서 돈 쓰려니 너무 호구 같다”, “일본이 저렇게 나오는데 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약 754만명(방한 일본인 약 29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규제를 기점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한국인의 일본여행 붐은 당분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본 국적 연예인에 대한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 등 일본인 멤버들이 주타깃이 됐다.
누리꾼들은 "일본으로 돌아가라", "일본에 대한 모든 걸 불매하자", "한국 돈 받으면 안 된다", "제품뿐 아니라 문화도 보이콧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또 지난 1일 시작된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사흘 만에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및 일본 관광 불매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경제제재와 관련해 상대방 관세 보복 또는 관광 금지, 수출 규제 등 방법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의 이번 보복 조치가 자유무역에 관한 WTO 정신에 위배된다고 보고 WTO 제소와 관련해 본격적인 법률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WTO 제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법률 검토 자체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고 WTO 분쟁 해결의 첫 절차인 양자협의를 일본에 요청하기까지는 최대 1년까지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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