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JTBC 사옥/사진=중앙그룹
중앙일보가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을 공식 신청했다.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도 기업어음 360억원이 1차 부도 처리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전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18일 채권자의 어음 지급 제시가 있었으나 예금 부족으로 결제 대금을 변제하지 못해 어음이 최종부도 처리됐다.

부도 처리된 어음은 한양증권이 보유한 중앙일보 CP로 원래 실제 만기일은 올해 12월7일(120억원 규모)과 내년 3월30일(100억원)이다.

최근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 속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채권자인 한양증권은 조기 상환을 요청한 바 있다. 기한이익상실은 신용등급 하락 등 특정 사유가 발생했을 때 채권자가 만기 전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상의 조항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한양증권의 조기 상환 요청과 관련해 "현재 주채권은행과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는 모든 채권자 간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정 채권자에게 개별적으로 만기 전 조기 상환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JTBC도 우리은행 중앙기업영업본부에 지급 제시된 기업어음 360억원이 1차 부도 처리됐다. JTBC 측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최종부도로 인한 거래정지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중앙그룹에 빌려준 돈 1.3조…은행권 부담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법정권리를 신청하면서 금융권에선 부실 대출과 충당금 적립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생 절차에 들어간 5개 사의 금융권 신용공여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8000억원 수준이다. 회생 신청을 하지 않은 중앙일보, SLL중앙, 중앙일보M&P 등 3개 사를 더한 그룹 주요 8개 사의 총 익스포저는 약 1조3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업권별로 은행권의 부담이 가장 크다. 은행업권 익스포저가 8329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특수금융기관 1642억원, 증권업 1251억원, 여신전문금융업(여전사) 79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금융회사 중에서는 한양증권의 타격이 가장 크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원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자사 자기자본(6478억원)의 13%에 달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JTBC 관련 540억원(특수목적법인 관련 180억원·기업어음 360억원), 중앙일보 관련 300억원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주채무자인 JTBC의 회생 신청으로 향후 한양증권의 채권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해당 익스포저에 신탁 구조로 관리되는 담보자산이 설정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