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사진=임한별 기자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가운데 고3 수험생 사이에서 ‘수능 미신’이 확산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수능 경험자 609명을 대상으로 수능 미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믿지 않지만 신경 쓴다’는 답변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믿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34.3%), '대부분 믿는다'(7.1%), '모두 믿는다'(3.6%)가 뒤를 이었다.

수능 미신을 믿고 실제로 실행해 본 응답자 중 35.6%는 ‘수능 미신이 효과가 있다’고 답한 반면 64.4%는 ‘수능 미신이 효과가 없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수능 미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79.3%로 '아니다'(20.7%)는 답변보다 월등히 많았다. 


수능을 치르는 모든 수험생들이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능 미신에 현혹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능과 관련한 미신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교육열이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수능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한 가정의 문제로 확대돼 전 사회에 영향력을 미친다. 이에 수험생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작은 미신이라도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기업에서도 이런 미신을 이용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특히 ‘찹쌀떡’의 경우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라(붙어라)’라는 의미로 활용해 찹쌀떡 광고 문구에서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머니S'는 수능 100일인 오늘(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떠도는 수능 미신을 살펴봤다. 
◆수능 미신 ‘진실 혹은 거짓’
1. S대학에 가고 싶다면 S자동차의 ‘S’를 모아라?

소나타 모델(붉은색 동그라미 부분 표장 표시).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인기 있는 자동차의 표장(엠블런)을 보유해야 한다. 예컨대 소나타 자동차의 ‘S’표장 10개를 떼어 간직하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행했다가는 ‘재물손괴죄(타인의 재물 또는 문서를 손괴 또는 은닉하는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하는 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2. ‘수능 100일주’ 마시면 100점?
술. /사진=이미지투데이

수능이 100일 남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에서 ‘수능 100일주(酒)’를 마시는 건 일종의 ‘수험생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수능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이벤트로 ‘100일을 잘 보내자’는 의미로 인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나이는 만 19세로 수험생들에게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범법행위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여성가족부는 수능 100일주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여가부는 당시 청소년 흡연음주 예방협회, 전국 보건교사회와 함께 “고3 학생들에게 술 대신 수능 100일 ‘주스’를 선물하자”는 문구를 홍보활동에 내놓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수능 100일주 관행이 오히려 수험생들의 기억 혹은 사고 능력의 저하를 가져와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조언한다.
3. 이성의 물건이 행운을 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수능 미신 중 이성이 사용하던 방석이나 속옷을 시험장에서 깔고 앉거나 착용하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는 미신이 있다. 이 미신을 믿는 수험생들은 보통 이성과 물품을 교환하는데, 간혹 이성의 방석이나 속옷을 훔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이 미신에 따라 이성에 속옷을 훔쳐 적발될 경우 ‘절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
4. 전교 1등의 필기노트를 사수하라?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교 1등의 필기노트를 읽고, 찢어서 먹으면 좋은 대학을 간다’는 미신도 있다. 그래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노트 도난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친구의 노트를 가져오는 건 절도행위로 물건을 훔친 후 돌려주지 않고 본인이 소유하려는 의도가 생성되면 형법상 ‘횡령죄’가 성립된다.
수험생들은 이른바 ‘노트 서리’로 노트 속 지식이 모두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5. 죽 쑬까봐 죽 먹지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제 수능뿐 아니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죽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죽 쑬까봐 죽을 먹지 않는다’는 미신을 믿는다.
그러나 죽은 수험생분의 건강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죽은 식감이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될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 기력 회복에도 좋다. 또 재료보다 5배 정도 많은 물을 부어 끓이며 쑤기 때문에 씹기 수월하고, 위장 부담이 적다. 각종 채소, 육류를 함께 넣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한 점도 이점이다.

한편 최근 한 죽 업체는 대표 죽 메뉴인 ‘불낙죽’을 ‘아니 불(不)’ ‘떨어질 낙(落)’자를 사용해 ‘한 번 먹으면 절대 시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호응을 얻고 있다.
공부 중인 수험생. /사진=임한별 기자

◆'미신' 대신 수험생이 지켜야 할 것은?
1. 나의 문제점을 구체화해라

100일 남은 시간,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지금껏 본인이 치렀던 모의고사에서 자신의 약점을 찾고 취합해 하루에 하나씩 이를 고쳐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문제점을 구체화해 수능에서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바이오리듬을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라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은 학생 중 대부분은 수능을 앞두고 수능시간표에 맞춰 생활했다고 조언한다.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기업인 강성태는 지난 2017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능날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수능 보기 10일 전부터 수능시간표대로 살고 도시락을 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수능에 맞춰 생활하다 보면 실제 수능 당일 익숙한 상황에 긴장이 덜해진다. 특히 수능을 치른 일부 대학생들은 수면 패턴을 위해서라도 수능시간표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 수험생 건강, 공부보다 중요하다

지난 3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체력과 식습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험생이 주 3일 이상 운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22.53%로 전체 초등학생 59.25%, 중학생 35.08%인 것에 비해 한참 낮았다.

수험생들은 긴 시간 레이스를 하는 것과 같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려면 평소 체력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식사를 거르지 말고, 균형 있는 영양식을 맞춰야 한다.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느라 커피 등을 마시는 행위는 금해야 한다. 커피나 담배 등은 각성효과로 잠을 쫓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체리듬을 깨트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